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유념해야 할 '트럼프식 악수'에 숨겨진 광기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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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악수를 단순한 기행이 아니라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해 봐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또 다른 악수를 자세히 살펴보니,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건 화제를 모은 '순수하지 않은' 악수 장면과는 다른 악수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행사에서 오랫동안 굳은 ‘순수하지 않은’ 악수를 나누며 관심을 끈 바 있다. 최상단에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석할 건 그 뒤의 상황이다. 아래는 몇 시간 뒤,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트럼프가 함께 걷고 있고 맞은 편에서 마크롱이 다가오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살펴보면 트럼프는 세계 서열을 재확립하려는 의지를 비언어적으로 밝히고 있다.

트럼프와 마크롱이 마주 서기 전부터 시작되었다. 서로에게 다가가며 트럼프는 자기 오른쪽에 서 있던 벨기에의 필립 왕에게 갑자기 악수를 청한다. 왕은 당황한 것 같았다.

"자! 악수!"/"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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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도 했다. 나란히 걷다가 갑자기 악수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동행하던 다른 이들 누구도 악수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제의는 부적절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일리노이 대학교 심리학 부교수이자 벡맨 연구소 인지 신경 과학 그룹 소속인 플로린 돌코스는 이 행동이 의도적일 것이라 추측했다.

그리고 트럼프가 노린 것은 필립 왕이 아니라 건너 편에서 걸어오던 마크롱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가 다른 사람에게 접근하며 마크롱에게 보내는 신호는 ‘내가 알파이니까 네가 먼저 와야 돼’였다.”

"마크롱 어서 와! 여기 내 손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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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잠시 후 다른 신호를 보낸다. 서로를 향해 걸어가면서 트럼프는 마크롱을 보고 두 팔을 벌렸다. 보통 가족과 친구들에게 하는 신호이지, 방금 처음 만난 세계 지도자들이 하는 행동은 아니다. 돌코스는 트럼프가 마크롱에게 비언어적 신호를 다시 보냈다고 본다.

“학습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이다. 모르는 사람에겐 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이건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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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속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에게 곧바로 다가가지 않고 자신의 오른편에 있는 다른 사람 몇 명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침내 트럼프에게 다가가자, 트럼프는 덮치듯 하며 마크롱의 손을 잡고 마크롱이 50도 정도 기울어질 정도로 세게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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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코스는 이것 역시 전락적이라 보았다. 팔을 뺄 수 없었던 마크롱은 무력해 보였다. 그는 몸을 빼려 했지만 트럼프는 놔주지 않았다.

마크롱은 다른 손을 트럼프에 얹고 몸을 빼려 했다. 마침내 몸을 빼자 트럼프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둘 사이의 만남을 전적으로 자기 식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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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함을 주장하려는 행동이다. 대체 왜 그러고 싶어할까? 나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그가 지나치게 노력하는 것 같다… 어처구니 없어 보인다.” 돌코스의 말이다.

이걸 연속 동작으로 보자.

"마크롱이 트럼프를 못 본 척하자 트럼프가 마크롱의 팔을 뜯어 내려 한다?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의 통치, 개인적 외교에 대한 접근, 심지어 심리까지도 그의 손을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손과 평범한 손가락 때문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의 작은) 손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자신의 성기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가 아내를 포옹하려고 할 때 보이는 미묘한 행동(포옹하지 못할 때도 많다)을 보면 그의 결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세계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마련하려고 하는 그가 사무실에서 편안해 하는 것도 설명된다. 그가 자신의 이미지에 사로잡힌다는 점이 어젠다를 추진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지를 시사한다.

“나는 대통령이 여러 세계 지도자들과의 만나는 장면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굉장히 잘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악수가) 자신의 정권의 테마인 아메리카 퍼스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까지 생각한다.” 트럼프의 보좌관이었던 샘 넌버그의 말이다.

트럼프의 악수는 정계를 통틀어 가장 독특한 인사법이 되었다. 에마뉘엘 마크롱의 팔을 뜯어내려 하기 전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손가락을 박살내기도 했다.

이스트 윙 행사에서 닐 고서치를 대법관 후보로 발표했을 때는 판사의 몸 전체를 자기 쪽으로 세 번씩 끌어당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던 긴장되는 순간에는 메르켈과 악수하기를 거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미리 악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온 것이 분명했던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악수할 때는 불편할 정도로 오랫동안 손을 잡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트럼프의 악수는 전설이 되었고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와의 악수를) 미리 대비하는 형국이 되었다. 트뤼도와 마크롱 모두 트럼프의 첫 만남에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았다. 힐러리 클린턴은 토론 전에 트럼프의 여러 과장된 제스처에 대비했다. 그러나 토론 연습에서 트럼프 역을 맡았던 클린턴의 보좌관 필립 레인스는 악수는 연습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나는 클린턴의 팔을 어깨에서 뜯어내려 한 적이 없다.” 그가 허프포스트에 한 말이다.

트럼프의 악수는 짐승 같은 힘의 논리와 전략적인 불편함을 조합하는 행위다. 그는 악수를 한다기보다는 상대의 팔을 잡아먹다시피 한다. 자신의 구역을 설정하고 상대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인 듯하다.

트럼프는 거의 언제나 먼저 악수를 청한다. 손바닥을 반쯤 열고 내민다. 상대보다는 자신의 손을 보고 있을 때가 많다. 어디서 드라마가 펼쳐질지를 미리 알려주는 힌트인 셈이다. 손을 잡으면 트럼프는 단단히 쥐고 거칠게 끌어당긴다. 가끔 위아래로 흔들기도 하지만, 앞뒤로 흔들 때도 많다. 상대의 손을 이상한 방향으로 비틀거나 왼손으로 더욱 단단히 쥐기도 한다. 먼저 놓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예상치 못했던 상대는 놀란 표정을 짓곤 한다. 아베처럼 악수가 끝났을 때 안도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미리 준비해 간 사람들은 이게 노골적인 권력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겁주려는 전략이다. 겁을 주는 것은 자기 보호 전략 중 하나다. 트럼프는 늘 이런 식이다. 이게 '자신만의 협상법'이라는 걸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오리건 주립 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 프랭크 버디어리의 말이다.

악수는 우세함을 보이는 수단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래는 동맹을 확고히 하고 친밀함을 보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에 의하면 악수는 오래도록 성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으며, 다양한 변수들이 악수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악수가 권위의 표현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몇몇 영화들로 인해 악수가 권력의 수단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사업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일부 연구자들은 현실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먹히지 않는다고 말한다.

“악수는 상호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을 확립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시도들은 보통 효과가 없다.” 리버사이드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제 비언어적 행동 저널의 편집장인 하워드 프리드먼이 이메일로 설명했다.

“악수로 상대에게 권력을 보여주거나 겁을 주려하는 사람은 보통 1) 이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큰 키,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 더 좋은 옷, 그외 얼굴, 목소리, 시선, 자세 등의 신호를 동시에 보내고 있거나 2) 상대 및 관객들의 반응을 잘못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논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의 악수는 자신의 우월함을 주장하려는 시도임이 명백하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은 이게 연습에 의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돌코스는 연습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 패턴이 너무 뻔하고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로 구성되어 있어, 트럼프가 미리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악수를 안 할 때조차 이건 사실이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을 때의 상황을 생각해보자. 카메라 앞에 서자 네타냐후는 먼저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 트럼프는 네타냐후의 제스처를 무시하고 다른 쪽으로 걸어간다.

트럼프가 몰랐거나, 순간 착각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돌코스의 이론은 다르다.

“순위를 굳히는 다른 방법이며, 그게 트럼프가 이런 행동을 하는 목적이다. ‘나는 네가 시작한 일엔 안 들어가. 무시한 다음에 다시 돌아올게. 자, 지금 할 거야. 네가 시작했을 때는 안 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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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악수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그가 악수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악수가 ‘야만적’이며 ‘미국 사회의 저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세균혐오자라는 루머가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는 사업계보다도 악수가 더 중요한 세계에 들어갔다. 악수는 정치의 기반이다.

조 세스탁은 2010년에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패배했다. 닐 마키자는 그의 수행원이었다. 마키자는 조 세스탁이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때 거리를 따라 행진하지 않고 위아래로, 길의 양옆으로 계속 왔다 갔다 거리던 걸 기억한다. 세스탁이 만나는 모든 사람과 악수를 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정치가들은 유권자들을 만나면 빛을 보게 될 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더 많은 사람과 육체적으로 접촉할수록 이길 가능성이 더 커질 거로 생각한다.”

마키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도 일하게 되었다. 바이든 역시 악수를 많이 했다. 바이든이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를 만날 때마다 보좌관들은 첫 인사를 포함한 '만남의 작전'을 짰다.

“백악관 보좌진에서 일하면 악수를 어디서 할지, 배경은 무엇으로 할지 등등 모든 자세한 것들에 대해 미리 의논을 한다.” 마키자의 말이다.

바이든이나 세스탁과는 달리 트럼프는 악수가 상대와의 우정이나 상호 관계를 확립하는 수단이라고 보지 않는다. 표를 얻거나 외교를 원활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자신이 알파임을 보여주는 전략으로 여긴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는 특이한 경우고, 이건 유튜브 시대가 만들어 낸 업적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에게서 뭘 바라겠는가?

“그의 악수는 그가 손가락을 내밀고 ‘당신은 해고야’라고 말할 때와 비슷하다. 내가 함께 일했던 사람들 중 그보다 더 훌륭한 쇼맨, 보여주는 행위의 중요성을 더 잘 인식하는 사람은 없었다.” 넌버그의 말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e Madness And Science Behind The Donald Trump Handshake'을 번역·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