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주의자의 '무슬림 혐오범죄'에 침묵하고 있는 트럼프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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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U.S. President Donald Trump stands in front of a U.S. flag while listening to U.S. first lady Melania Trump give a speech to U.S. troops at the Naval Air Station Sigonella before returning to Washington D.C. at Sigonella Air Force Base in Sigonella, Sicily, Italy, May 27, 2017REUTERS/Jonathan Ernst | Jonathan Ernst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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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 주(州)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무슬림 혐오 범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메시지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 26일 포틀랜드의 한 경전차 안에서는 30대 백인 우월주의자 남성이 전역 군인인 리키 존 베스트(53)와 대학 졸업생인 탈리신 미르딘 남카이 메쉬(2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숨을 잃은 두 남성은 무슬림 10대 소녀 2명을 백인 남성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려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았다.

이날 미국 전역에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이어졌다. 추모 행렬이 밤새 거리에 넘쳐났고,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온라인 모금도 생겼다. 포틀랜드 시장과 연방수사국(FBI)은 희생자들을 무슬림 혐오와 맞선 '영웅'이라 치켜 세웠다.

하지만 대통령은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비판하고 '러시아 커넥션'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한 자신의 사위를 감쌌다. 포틀랜드 사건의 희생자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donald trump

CBS의 전 뉴스 앵커이자 저명한 언론인인 댄 래더는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명을 촉구하는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 래더는 "우리는 당신이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길 원하며, 단순히 그들에 대한 트위터를 남기길 바란다"며 "그들은 우리 모두가 테러리스트라고 부를 권리가 있는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한 용감한 미국인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자들은 미등록 이민자나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 이야기는)당신이 대선 기간 동안 밀어 붙이고, 백악관에서도 이어진 이야기와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디애틀랜틱 소속 언론인인 피터 베이나트 역시 "무슬림이 2명의 기독교인을 포틀랜드에서 죽였더라면 우리의 대통령은 아마 뭐라도 말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사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위해 5번이나 트위터를 했지만 포틀랜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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