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증오에 맞서다 죽은 포틀랜드의 영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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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리키 존 베스트와 탈리에신 미르딘 남카이-메체는 아주 다른 삶을 살았다. 퇴역 군인이며 아이 넷을 둔 아버지인 53세의 베스트는 포틀랜드 시 공무원이었다. 23세의 남카이-메체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뒤 환경 이슈를 다루는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친구와 가족들에 의하면 그들의 공통점은 타인을 우선시하고 잘못된 일에 맞서는 점이었다.

5월 26일에 베스트와 남카이-메체는 전몰장병 추모 주말을 앞두고 포틀랜드에서 경전철을 탔다가 칼에 찔려 사망했다. 이 두 남성들은 열차 좌석에서 일어나 두 십대 여성을 괴롭히는 남성에게 맞섰다. 여성들 중 하나는 히잡을 쓰고 있었다. 경찰에 의하면 35세의 제레미 조셉 크리스천은 백인 우월주의와 연관이 있으며, 이 여성들을 ‘종교적, 인종차별적 이유로’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는 무슬림들은 죽어야 하고 무슬림들이 여러 해 동안 크리스천들을 죽여왔다고 말했다.”고 두 여성 중 하나의 어머니인 디주아나 허드슨은 말했다.

베스트와 남카이-메체, 21세의 미카 데이비드-콜-플레처가 끼어들려 하자, 크리스천은 그들을 공격했다. 플레처 역시 칼에 찔렸고, 사망하지는 않았으나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다.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은 5월 27일에 이 세 남성을 영웅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옳은 일을 했기 때문에 공격 받았다. 그들의 행동은 용감했고 이타적이었다. 우리 모두에게 귀감과 영감이 되는 행동이었다.”

“걔는 정말 최고였어요.”


탈리에신 미르딘 남카에 메체, 내 사랑하는 아들이 어제 포틀랜드 기차에서 인종차별주의자 남성으로부터 두 여성을 보호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영웅이었고 저 세상에서도 영웅으로 남을 것이다. 빛나는 별, 영원히 사랑해.

탈리에신 미르딘 남카이-메체는 ‘절대 상대를 잊지 않는’ 친구였다고 오리건 주 애쉬랜드에서 함께 자란 크리스토퍼 랜트는 말한다.
랜트는 남카이-메체가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안심과 친절함을 전했으며 자신이 피해를 보더라도 남들을 위해주었다고 오리거니안/오리건 라이브에 전했다.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다 하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랜트의 말이다.

“그에겐 친구가 정말 많았는데, 그들 모두와 특별하게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다. 우리 모두 같은 말을 할 것이다. ‘걔는 정말 최고였어요.’”

남카이-메체는 2016년에 포틀랜드에서 리드 대학을 졸업했다.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학생들과 교수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사려깊고 겸손하며, 똑똑하고 호기심과 동정심이 많았다. 그는 놀라운 인간이었다. 그만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이제 그는 내게 영웅이 되었다.” 리드 대학교의 종교 교수 캄비즈 카니아바시리가 밝혔다.

나마키-메체의 어머니 아샤 딜리버런스는 페이스북에서 아들을 추모했다. “빛나는 별, 영원히 사랑해.”

남카이-메체의 여동생 바즈라 알라야-마이트레야는 가족을 대표하여 오빠가 “즐거운 삶을 살았다”고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그는 단호하게 행동했으며 모두를 존중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했던 용감한 행동에서, 그는 자신이 믿는 바에 충실하게 행동했다. 그는 정의롭고 용감하며, 사랑과 유머와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사람으로 우리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아무 일도 안 하고 물러서 있을 수는 없다.”

ricky john best

친구나 가족들은 도움이나 위안이 필요할 때면 리키 존 베스트에게 손을 뻗곤 했다.

“언제나 제일 먼저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그였다. 나는 오늘 그의 동료들 대부분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서서 남을 도와주려 하는 건 릭 다운 일이라고 말한 사람이 여럿이었다.” 베스트의 동료인 커린 퍼킨스의 말이다.

오리건 주 샐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베스트는 23년간 군에 복무한 뒤 중사로 퇴역한 다음 클랙커머스 카운티 지역 의원에 출마했다.

2014년에 유세 중 낸 프로필에서 베스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덕적 신념을 지킨다”고 밝혔다고 오리거니언/오리곤 라이브는 보도했다.

공화당원인 베스트는 당과는 무관한 지역 의원 선거에 출마한 것은 불평만 할 게 아니라 지역 정부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당시 베스트는 “아무 일도 안 하고 물러서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베스트는 당선되지 못했으나, 후원금을 거절했다. 심지어 그를 지지한다는 표지판을 사서 마당에 꽂겠다는 사람들의 제안까지도 거부했다.

“아무도 내가 돈 때문에 출마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내가 돈을 원하지 않으니까.” 베스트의 말이었다.

베스트는 포틀랜드 시 개발부에서 기술자로 일했다. 그의 친구들에 의하면 네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어 베스트는 이 일을 좋아했다고 한다. 26일 오후에 포틀랜드 교외의 해피 밸리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크리스천에게 공격 받았다고 한다.

“그가 맞선 것이 자랑스럽다.”

미카 플레쳐의 어머니인 마지는 자기 아들이 잘못된 일에 맞서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한다.

“미카는 늘 그래왔다. 그래서 난 늘 걱정이었다.” 그녀가 CNN에 한 말이다.

마지는 5월 27일에 플레쳐가 “아주 나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목을 찔렸고, 턱이 부러졌으며, 목구멍에서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을 몇 시간 동안 받아야 했다.

포틀랜드 주립 대학교 학생인 그는 인종차별, 편견,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는 시를 써왔다. 고등학생이던 2013년에는 무슬림 증오를 규탄하는 내용을 담은 시로 버스랜디아 포에트리 슬램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가 맞선 것이 자랑스럽다. 그가 살아있어 감사한다. 사람들이 맞서길 바란다는 말을 하는 건 나로선 힘들지만, 두 소녀는 이들 때문에 살아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극우 극단주의의 부상

주말 동안 이들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들의 반응은 느렸다.

트럼프와 공화당 측에서 비교적 잠잠했던 것을 다들 눈치챘다. 기자를 폭행했던 몬태나 주 공화당 의원 후보에 대한 비난 역시 공화당 측에서는 강하게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미국에서 이슬람 혐오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극단적 무슬림 이념을 가진 사람에 의해 일어난 행동에 비해 매체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다. 2016년 한 해에만 최소 385건이 기록되었고, 가해자는 백인이고 무슬림이 아니며, 백인 우월주의나 백인 국수주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거나 그런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었다. 정치인들의 규탄도 적었다.

IS에 동감하는 남성이 올랜도의 펄스 나이트클럽에서 49명을 쏴죽인 사건이 일어난 2016년까지는 미국에 더 큰 위협이 된 것은 해외 테러리스트들이 아닌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었다고 2015년 연구가 밝힌 바 있다. 당파 성향이 없는 워싱턴 D.C.의 연구 기업 뉴 아메리카 파운데이션의 연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가 되었을 때부터 강력한 반 무슬림 자세를 취해 비판을 받아왔다.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 국수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거리를 두려는 시도도 거의 하지 않았다. 무슬림 및 소수 집단들은 이로 인해 이슬람 혐오 사건이 늘어난다고 말한다.

크리스천이 분노를 쏟아내던 대상 중 하나였던 16세 소녀 데스티니 매그넘은 자신과 친구를 위해 맞서 준 세 남성에게 감사를 표했다.

“나를 알지도 못하면서 목숨을 걸고 맞서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내 친구와 우리의 외모 때문에 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린 아마 지금 죽어있을 것이다.” 매그넘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5월 28일에 퇴역 군인 신문 기자 댄 래더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크리스천의 행동을 규탄하고 살해 및 부상당한 사람들을 영웅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신이 선거 유세 중에 주장했던, 백악관에 입성하면서도 끌고 갔던 주장과는 잘 맞지 않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불법이민자나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에 의해 살해 당하지 않았다.”

“이 ‘극단주의’는 당신이 주목받게 해주는, 매체의 관심을 받는 극단주의와는 다른 종류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덜 심각한 것도, 죽음을 덜 일으키지도 않는다. 이런 종류의 ‘극단주의’는 부상하고 있다. 특히 당신이 대권을 잡은 이후에 더욱 그렇다.”

“이런 분야의 연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게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 사건에 대해 당신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대통령이 하는 말, 주위에 두는 사람, 대통령이 만드는 분위기가 나라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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