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복식전', AI가 만들고 인간이 마무리한 ‘신의 한수'... 미래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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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HAGO
JIAXING, CHINA - MAY 25: Chinese Go player Ke Jie (L) competes against Google's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me AlphaGo during the their second match on day two of Future of Go Summit in Wuzhen on May 25, 2017 in Jiangxi, Zhejiang Province of China. Google's artificial intelligence programme AlphaGo faces with word top Go player Ke Jie during the Future of Go Summit from May 23 to 27 in Wuzhen. (Photo by VCG/VCG via Getty Images) | VCG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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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복식 대결. 환상적인 호흡으로 '신의 한수'가 완성됐다. 인간과 인공지능(AI)의 협력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대국이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중국바둑협회 및 중국 정부와 함께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을 5월 23일~27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저장성 우쩐에서 열리며, 새로운 버전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중국의 프로 바둑기사들, 구글 및 중국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관심을 모은 커제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3전제 대국은 알파고의 2연승으로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 발전한 알파고 앞에 인간 최고수도 무기력했다. 알파고가 한 번 승기를 잡자 경기 주도권을 내주지 않아 경기가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1국과 달리 2국에서는 커제 9단도 선전했으나 알파고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마인드 챌린지에 ‘복식전’과 ‘단체전’이라는 새로운 대전 방식을 들고 왔다.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열리는 ‘복식전'에서 알파고는 프로 기사 한 명과 복식 조를 이루어 상대편과 대국을 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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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알파고가 번갈아 가며 바둑을 두는 방식으로 '구리 9단-알파고' 팀과 '렌샤오 8단-알파고' 팀의 대결이 26일 열렸다.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와 기사는 동료의 수를 읽고 그것에 맞춰 다음 수를 찾아야만 한다. 기사와 알파고는 서로 수를 논의한 이후 수를 진행해야 한다. 알파고가 최상의 수를 생각해 주더라도, 동료 인간 기사가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이날 ’복식전‘은 인간과 인간의 바둑이나 AI와 AI 바둑과 다른 전혀 새로운 양상을 보여 새로운 재미를 선보였다.

대국 초반 ‘구리 9단조’가 공격을 이어가자 ‘렌샤오 8단조’가 흔들렸다. 경기 초반 렌샤오 8단과 알파고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렌샤오 8단조'는 서로가 서로의 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렌샤오 8단이 수를 제안했지만, 알파고가 거부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발생했다. 반면 구리 9단이 어렵고 기묘한 수를 던지자, 알파고가 구리 생각의 의중을 읽고 신묘한 수로 호흡을 맞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과는 달리 흥미로운 대전이 이어졌다.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우세에 있던 ‘구리 9단조’를 상대로 ‘렌샤오 8단조’가 승부수를 던졌다. 렌샤오 8단과 알파고가 발맞춰 ‘신의 한수’를 던졌다. ‘렌샤오 8단조’의 알파고가 좌변에 단수를 친 것을 렌샤오 8단이 읽고 그대로 연결해 ‘신의 한수’를 완성시켰다.

‘구리 9단조’는 구리 9단과 알파고의 호흡이 깨져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구리 9단이 알파고와 다른 선택을 하면서 상대에게 흐름을 내준 것이다. 유리하던 경기가 뒤집히자 ‘구리 9단조’의 알파고도 당황하기 시작했다. 대국 막판 ‘구리 9단조’의 알파고는 연이어 악수를 던지며 흔들렸다. 인간 동료의 실수에 인공지능이 당황하는 장면이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인간과 AI의 호흡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복식전’은 인간과 AI의 협동 바둑이라는 새로운 시대상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AI와 인간의 공조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AI발전은 이제 머나먼 미래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AI를 인정하고 어떻게 공조해 발 맞춰 나갈지 생각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