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빈 대학생들이 하루키를 너무 좋아한다', 국제 포럼에서 하루키를 향해 쏟아진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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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중점을 두는 매체 뉴스페이퍼는 어제(25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있었던 서울국제문학포럼 기조강연의 한 순간을 '하루키 수모의 날'로 표현했다.

이날 '작가와 시장'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의 강연자는 르 클레지오, 유종호 평론가, 현기영 소설가 등.

그러나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주인공은 하루키였다. 아래는 뉴스페이퍼가 전한 유종호 평론가의 발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골빈 대학생들이 하루키를 너무 좋아한다."

"일본에서 오에 겐자부로, 가라타니 고진 등도 하루키의 소설을 문학이 아니라고 비판했지만, 독자가 많아지자 오에 겐자부로는 많은 독자들에게 호감을 받고 호소하는 작가는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군중으로서의 독자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군중들이 문학에 대한 평가를 하고, 거기에 따라가게 되는 것이 정당한 것이겠는가." 유종호/뉴스페이퍼(5월 25일)

유종호 평론가 뿐 아니라 함께한 현기영 소설가 역시 하루키를 꺼내 들었다. 현 작가는 전날(24일) 한라일보에 '진지한 문학의 복권'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며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모든 예술의 왕자이고 문학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자처해온 진지한 소설문학은 지금 시장에서 실패하고 있다."

"시장에서 팔리는 것은 대개 문학을 가장한 가벼운 대중소설이거나 그것보다 심미적 수준이 조금은 높지만, 마찬가지로 소비향락문화에 젖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물 같은 종류의 것들."

"하루키의 문학에는 사회의 문제적 현실보다는 현실 도피의 환상 속에서 소외·권태·우울을 오히려 즐기고 있는 인물들이 주로 등장한다. 그들은 역사와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현실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한다."

"그러한 문학이 의미없는 건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향락문화에 매몰된 문학이 아니라 그 문화를 회의하고, 반성하고 비판할 수 있는 문학이 아닐까." 현기영/한라일보(5월 24일)

현 작가는 이날(25일) 예고했던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의 가치가 모든 가치의 척도처럼 되어있다. 선과 악의 구별마저도 시장논리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언급할 가치 없는 경소설(light novel), 장르소설은 제외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그것의 한국적 아류들에 대해 주목하고 싶다."

"하루키는 자신의 문학을 국적을 초월한 글로벌 문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그의 문학적 국적은 미국." -현기영/뉴스페이퍼(5월25일)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일본의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역시 포럼이 열리기 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일본은 물론 수많은 해외작가들에게서 영감을 얻고 영향을 받았지만, 하루키에게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글을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그동안 그의 작품을 읽었으나 ‘1Q84’를 힘겹게 읽고 난 후 불만이 생겨 그 이후론 그의 책을 읽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