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문 대통령에 묵주 선물 주고 남북화해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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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하고, 남북한 대화를 기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바티칸 특사로 파견된 김희중 대주교를 만나 문 대통령에게 묵주를 선물하며 남북한 대화 등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인 김 대주교를 통해 교황이 남북한 대화 등 남북 긴장완화에 도움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교황의 역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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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주교는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 직후에 교황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고,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황은 “상황이 어려울수록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남북한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로 묵주를 전달했다. 묵주는 가톨릭에서 기도할 때 사용하는 성물로, 교황이 주는 묵주는 신도들에게는 최고의 성스런 선물이다. 김 대주교는 “교황이 묵주를 건네주며 문 대통령에게 꼭 전해달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하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김 대주교가 전한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 희망 의사에 대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바티칸 언론 등 바티칸 쪽은 문 대통령이 가톡릭 신자인데다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해 일해온 인권변호사 출신임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중 대주교는 “교황청이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콜롬비아 평화 협정 타결 등에 상당한 막후 역할을 하는 등 적대국 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세력 간의 관계 정상화와 화해에 기여한 것처럼 교황과 교황청이 한반도의 갈등 해소와 평화 정착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교황은 지난달 29일 이집트를 방문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주문했다. 교황은 “세계에는 수많은 협력자가 있으며 노르웨이처럼 중재자로 나서려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교황의 이런 발언 직후인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민관합동 접촉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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