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스웩'의 모든것, 노룩 패스를 완벽하게 마스터해보자! (농구,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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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ook pass nba

미국 프로농구(NBA) 뉴저지 넷츠에서 뛰었던 제이슨 키드가 노룩 패스를 하는 모습. 2003년 4월12일.

농구팬과 축구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목격했을 패스의 기술, '노룩 패스(no look pass)'가 느닷없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와는 영 거리가 멀어보이는 한 중년 남성이 기가 막힌 노룩 패스 솜씨를 선보인 덕분이다.

노룩 패스는 말 그대로 패스를 받는 동료를 쳐다보지 않고 공이나 가방을 패스하는 기술이다. 한 순간에 수비수를 허수아비로 만들 만큼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어설프게 시도했다가는 엉뚱한 실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노룩 패스는 테크닉이 뛰어난 몇몇 선수들만이 할 수 있는 것쯤으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전혀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응?)

허프포스트는 '스웩'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노룩 패스의 기술을 마스터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것만 제대로 익혀두면 당신도 농구 코트나 축구 경기장 피치 그리고 공항 출국장에서 '패스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다만 '테크닉'이 노룩 패스의 전부가 아님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1. 농구에서의 노룩패스

no look pass james

노룩 패스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스포츠는 바로 농구라고 할 수 있다. 농구 자체가 손을 쓰는 종목인 탓에 패스를 세밀하게 컨트롤하는 게 훨씬 쉽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 프로농구(NBA)에는 노룩 패스의 달인들이 즐비했다.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먹시 보그스, 제이슨 키드,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등등. 패스 좀 한다는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근사한 노룩 패스 기술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룩 패스의 기본 원칙은 아주 간단하다.

① 내가 패스하려는 곳으로 절대 패스를 하지 않을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할 것
② 패스 받을 동료 선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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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번을 효과적으로 마스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시선과 함께 고개를 의도적으로 정반대로 돌릴 수도 있고, 상체를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방법도 있다.

표정 연기에 자신이 있다면 패스하려는 동료 선수의 반대편에 있는 선수와 눈을 맞추는 시늉을 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물론 이 제스처들 중 여러 가지를 섞어서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면 매우 좋다.

조금만 연습하면 ①번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터득할 수 있다. 수비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당신의 아주 작은 제스처에 속아 넘어갈 것이다.

문제는 ②번이다. 패스의 가장 큰 목적은 동료 선수에게 공을 무사히,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①번으로 수비수를 속였다 하더라도 동료 선수가 패스를 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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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룩 패스의 잘못된 사례

따라서 노룩 패스를 구사하기 전에 미리 동료 선수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동료 선수가 움직이는 방향까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더 좋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수비수도 당신의 노룩 패스를 막아낼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서 바로 '팀워크'와 '경험'이 중요해진다. 동료 선수들이 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노룩 패스는 그 누구도 받지 못하는 길 잃은 패스가 되고 만다. 자유자재로 노룩 패스를 구사하는 선수들도 사실은 미리 동료 선수와 눈을 맞춰놓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동료와 호흡을 오랫동안 맞출수록, 노룩 패스의 성공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 아, 평소의 '자상함' 같은 건 노룩 패스를 잘하는 데에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참고로 '내 패스가 너무 쉽게 예측되는 탓에 실책을 엄청 많이 저지른다'며 노룩 패스 잘하는 방법을 질문한 한 레딧 이용자에게, 누군가는 이렇게 조언했다.

"이건 연습하기도 힘들고 설명하기도 힘들다. 이건 경험이다. 게임을 꿰뚫어보는 능력, 그리고 볼 핸들링의 경험."


2. 축구에서의 노룩 패스

no look pass football

농구 만큼은 아니지만, 축구에서도 종종 노룩 패스가 활용된다. 가디언의 축구 담당 기자 제이콥 스타인버그는 미카엘 라우드럽,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사비 알론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키 반 볼프스빈켈 등을 노룩 패스의 '달인'으로 꼽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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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네딘 지단을 농락하는 사비 알론소...

축구에서 노룩 패스의 기본 원칙은 농구와 같다. 수비스를 감쪽같이 속일 수 있을 만큼 재치 있는 연기가 필요하고, 동료 선수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훌륭한 수비수라면 당신의 시선이나 몸짓에 현혹되지 않고 오직 공에 시선을 둘 것이다. 그리고 공의 움직임에 따라 재빨리 반응할 것이다.

그러나 뒷걸음질을 쳐야 한다는 근본적 약점을 필연적으로 지니고 있는 수비수는 공을 가진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해 미리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린다. 자연스레 시선은 공 대신 공을 소유한 상대방의 눈이나 제스처에 쏠리게 된다.

바로 그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수비수의 눈을 속이는 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른쪽을 슬쩍 쳐다보며 왼쪽으로 패스를 하거나, 왼쪽 방향을 손으로 가리킨 뒤 오른쪽으로 패스를 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back heel football

골문 앞에서 드리블로 수비수들을 유인한 다음 뒷편에 있는, 즉 수비수들이 놓치고 있던 동료 선수에게 발 뒷꿈치로 공을 슬쩍 흘려주는 것(백힐 ; back-heel)도 노룩 패스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방식의, 보다 창의적인 형태의 노룩 패스도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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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축구에서도 동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만큼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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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룩 패스의 실패 사례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노룩 패스는 '치밀한 계산'에서 나온다기보다는 '본능적 감각'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예비 동작은 필요하지만,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두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건 전술을 짜는 것과는 다른 행위다. 수비수나 동료의 위치를 몇 단계 앞서 미리 예측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따라서 노룩 패스는 경기 도중 선수의 즉각적인 판단에 따라 본능적으로 구사되는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이것은 본능이다...) 노룩 패스의 달인들 중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매우 짧은 순간에 그런 패스를 결심하고 이를 정확하게 구사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당신도 꾸준한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노룩 패스를 마스터할 수 있다. 몸에 익을 때까지, 이 기술을 반복해서 연습해보자. (코너링의 기술보다는 훨씬 쉽지 않은가?)

실전에서 섣부르게 시도했다가 놀림만 당할까봐 걱정이라고?

그리 걱정할 필요 없다. 경기장에서 노룩 패스에 실패하더라도, 누구도 당신에게 해명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네방네 소문이 퍼져 창피를 당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 '왜 패스를 그 따위로 하냐'는 험한 말을 해가며 해명을 요구한다면, 이렇게 쿨하게 답하면 된다.

"그게 이상해 보이는가. (동료가) 보여서 밀어줬는데... 그걸 내가 왜 해명해야 하나. 할 일이 없나. 나는 그런 거 관심이 없다. 바쁜 시간에 쓸데 없는 일 가지고... 이걸로 놀리면 고소할 거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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