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가 필리핀 남부 IS 추종 테러단체 점령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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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TERTE
Philippine President Rodrigo Duterte gestures as he speaks shortly after arriving in Davao on May 16, 2017, from a working visit to China.Duterte said on May 16 he was open to jointly exploration with Beijing resources in the disputed South China Sea, following a meeting with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 AFP PHOTO / MANMAN DEJETO (Photo credit should read MANMAN DEJETO/AFP/Getty Images) | MANMAN DEJETO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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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세력과 정부군 간 유혈충돌이 발생한 남부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네스토 아벨라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TV브리핑에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헌법에 따라 계엄령은 60일간 지속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상황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1년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계엄령 선포는 IS 연계 무장단체가 민다나오섬 말라위를 장악하고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면서 이뤄졌다.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800㎞ 떨어진 말라위는 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에 따르면 무장단체의 규모는 100명 이상으로, 이들은 말라위 병원과 교도소를 장악하고 가톨릭교회 등 건물에 불을 지르며 말라위를 통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IS와 유사한 검은 깃발을 흔들며 말라위 거리를 거니는 이들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philippine islamic state

현재 정부군은 IS를 추종하며 납치·참수극을 일삼아온 무장단체 아부사야프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이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택을 습격하는 등 무장단체를 진압하기 위해 교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저격수가 몸을 숨긴 채 격렬한 저항을 벌이고 있어 진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과 정부군 2명이 사망했다.

아부사야프는 정부의 치안력이 미치기 힘든 필리핀 남부 섬지역에 본거지를 두고 있으며, 잔인한 인질 참수 행태로 악명이 높다. 이들은 이미 유엔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극단적인 폭탄테러도 수차례 벌여 왔다.

philippine islamic militant

필리핀과 국제사회는 아부사야프의 극악한 행동을 멈추고자 갖은 노력을 들여왔다. 미국 정부는 2002~2014년 특수부대를 파견해 필리핀군을 훈련시키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역대 필리핀 대통령도 이슬람 반군인 아부사야프를 격퇴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부사야프는 막대한 인질료를 수령하며 시시각각 재원을 보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근거지인 남부 섬지역과 정글들을 훤히 꿰뚫고 있어 정부의 진압 노력을 번번이 피해가고 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기독재를 경험한 필리핀에 계엄령은 민감한 문제다. 1965년 대통령에 오른 마르코스는 정부 전복 세력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1972년 계엄령을 선포, 언론을 장악하고 정적을 억압하는 등 1986년까지 21년간 장기집권하며 독재정치를 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수차례 '마약과의 전쟁'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전국적인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엄포해 왔다. 다만 이번 계엄령은 민다나오섬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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