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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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중 마이크가 꺼지자 미소 짓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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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는 7월3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누가 당권 경쟁에 뛰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대선 패배를 수습하는 한편, 제1야당으로서의 능력도 부각시켜할 뿐 아니라 당내 고질적 계파 갈등까지 해소해야 하는 등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섰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당내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이 점차 분주해 지고 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2일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SNS를 통해 친박(親박근혜)계를 '바퀴벌레'에 비유하며 비판한데 이어 한국당을 치열함이 없는 웰빙정당으로 규정하는 등 당 쇄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홍 전 지사 측근에 따르면 홍 전 지사는 오는 6월10일을 전후로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친박계에서는 원조 친박 홍문종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원유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출마가 거론됐던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의 경우 이미 홍 전 지사의 '바퀴벌레' 발언에 "낮술 먹었냐"고 맞대응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홍 전 지사의 대선 패배에 대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나름 선전 했다고는 평가하면서도 "보수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해선 안된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유 의원 역시 최근 라디오 방송에서 홍 전 지사의 당내 세력을 부족하다는 점을 겨냥해 "적은 숫자를 가진 소수의 인원이 당을 이끈다면 그 당이 뭐가 되냐"며 "수적 우위를 가지고 사람들이 주류가 돼 당을 이끄는게 정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의원의 경우 23일 국회에서 '대한민국 어디로 가나, 자유한국당의 미래, 보수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서는 등 당권을 향한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또 비박계 성향에서는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 등도 거론되면서 당권을 향한 경쟁은 점차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측 인사는 "정 전 원내대표는 홍준표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 지원할 가능성이 크지만 홍 전 지사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직접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당 지도체제 변경 역시 지도부 선출에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현재의 대표의 권한이 큰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대표와 최고위원간 권한이 별 차이가 없는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급격히 줄어든 당내 세력에 대한 고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당 대표의 권한이 막강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자신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만큼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해 당 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최고위원 다수를 차지한다면 당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친박계의 이같은 계획은 초선 의원 20여명이 "과거 회귀식 집단 지도체제로의 변경을 반대하고 현행 단일 지도 체제 유지를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함에 따라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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