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바키타'를 위해 최후의 수단을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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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 '바키타'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일 수도 있겠다.

허프포스트 US는 국제바키타보존팀(CIRVA)에서 잡을 수 있는 한 많은 바키타를 잡아 밀렵으로부터 안전한 어장에서 사육해 자연으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바키타는 고래목 물돼짓과에쇠돌고래과에 속하는 몸길이 1.5m, 몸무게 48kg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돌고래로 지난 2016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는 약 60마리,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에는 30마리 미만의 개체가 서식 중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그야말로 '멸종 직전'이다.

허프US에 따르면 국제바키타보존팀의 계획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이들은 최고의 과학자들과 수의학 스페셜리스트 그리고 미 해군이 해저 광산과 적의 잠수부를 수색하도록 트레이닝한 돌고래로 '드림 팀'을 꾸려 투입할 예정인데, 문제는 지금껏 그 누구도 바키타를 생포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이 계획에 반대하는 전문가들은 바키타가 스트레스 때문에 생포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고, 서식지를 옮겨서 생존할지도 의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이 '플랜 B'(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시행하는 차선의 계획)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 계획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쩌면' 바키타가 희생될 수 있겠지만, 그냥 놔두면 '확실히'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왜 바키타돌고래를 살리기 위해 이런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이는 바키타가 멸종 직전인 잔인하고 복잡한 이유와 연관이 깊다.

바키타와 같은 지역에 사는 세상에서 가장 큰 민어과의 물고기 '토토아바'(역시 멸종 위기종)의 부레는 '바다의 코카인'이라 불릴 만큼 매우 비싼 값에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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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등의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물고기의 부레 말린 것을 먹으면 혈액 순환과 피부에 좋다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미신이 있다. 부레의 가치는 물고기의 종과 부레의 두께에 따라 다른데, 허프포스트 US에 따르면 여러 종의 부레 중에서도 토토아바의 부레는 최고급으로 꼽힌다고 한다.

뉴욕 타임스의 작년 보도에 따르면 토토아바의 부레 말린 것 1파운드(454g)의 가격이 5천달러(약 560만원) 정도이며 품질이 아주 좋은 것은 그 열 배인 무려 5만달러까지 나갈 수도 있다고 한다.

바키타는 역시나 멸종 직전인 이 토토아바를 그물로 낚는 과정에서 잡혀 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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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거대한 물고기가 토토아바. 아래는 죽은 바키타.

멕시코 정부와 국제 사회가 바키타의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건 아니다.

허프 US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지금까지 바키타의 멸종을 막기 위해 2천6백만 달러를 들였으며 앞으로도 수백만 달러를 더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부 캘리포니아만의 먹이사슬에서 거의 최정점을 차지하는 바키타의 멸종은 생태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멕시코 정부와 환경단체의 노력은 조업 금지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지역 어민의 분노를 넘지 못했다. 아래 영상은 지난 4월 말 산타마리아만 인근 산펠리페 어민조합이 멕시코 해군의 어망 조업 금지를 돕던 미국의 환경보호 단체 '시셰퍼드'(Sea Shepherd)에 항의하기 위해 빈 배에 '시셰퍼드'라는 글씨를 쓰고 불로 태우는 장면이다.

당시 어민조합을 이끌던 선샤인 로드리게스는 이렇게 외쳤다.

"그들(시셰퍼드)이 원하는 게 뭐든지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을 허락한 적이 없습니다."

어민들의 이런 거센 저항은 지역의 공공 기관이 불법 조업을 감시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한다. 시셰퍼드의 창립자인 폴 왓슨의 표현에 따르면 "바키타는 투표하지 않지만, 어부들은 투표하기 때문"이다.

허프 US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바키타와 토토아바가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시셰퍼드의 자원 봉사자들이 그물에 걸려 죽은 토토아바를 찾고 있는데 이미 부레가 도려진 상태다. "부레를 숨기기는 쉬우니까 그냥 부레만 도려내고 나머지는 놔두는 겁니다." 시셰퍼드의 창립자 왓슨의 말이다.

4~5월 사이에 아직 탯줄이 붙어있는 새끼를 포함해 적어도 다섯 마리의 바키타 돌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허프 US(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