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에 '고졸신화'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외교장관에 최초로 여성이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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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JAE IN
SEOUL, SOUTH KOREA - MAY 10: South Korea's new President Moon Jae-I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on May 10, 2017 in Seoul, South Korea. Moon Jae-in of Democratic Party, was elected as the new president of South Korea in the election held on May 9, 2017. (Photo by Kim Min-Hee-Pool/Getty Images) | Pool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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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김동연(60) 아주대 총장,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여성인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각각 내정했다.

인사가 다소 지연되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엔 정의용(71)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이, 정책실장엔 장하성(64)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새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분야 인사를 직접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며 직접 이같은 인사를 발표했다.

외교안보실장 하마평에 올랐던 문정인(66)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대미 특사인 홍석현(68) 전 중앙일보·JTBC 사장은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를 맡게 됐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엔 김광두(70) 서강대 경제학과 석좌교수가 인선됐다.

김동연 부총리 후보자는 충북 음성 출신으로 '고졸신화의 인간승리 드라마'로 불린다. 덕수상고 졸업 뒤 은행에 취직해 직장생활을 하며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동시합격한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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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제부총리 지명자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저성장 위기 속 출범해 빠른 시일 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종합적 위기관리능력과 과감한 추진력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저와 개인적 인연이 없지만 누구보다 국민 어려움에 공감하는 분"이라며 "특히 기획예산처, 재정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관료란 점에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경화 장관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고를 졸업, 매사추세츠대학 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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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장관 지명자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 "비(非) 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유엔 최고위직 등 외교분야에서 한국 최초, 최고 여성 수식어가 따라다닌다"며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며 국제외교무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 전문성을 바탕으로 민감한 외교 현안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여러 어려움, 외교 난제가 산적한 현실에 후보자가 국제외교무대에서의 경험과 추진력으로 대한민국의 당면 외교위기를 해결하고 외교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신임 실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아시아정당 국제회의 공동 상임위원장이다.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전화 외교'를 할 때 배석해 역할을 해왔다.

문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는 안보를 '국방'으로 협소하게 바라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안보와 외교는 동전의 양면이라 본다"며 "북핵위기 상황에선 안보에서 외교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북핵, 사드(THAAD), 경제가 하나로 얽힌 숙제를 풀려면 확고한 안보의식과 함께 외교적 능력이 있어야 해 정 실장이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안보가 곧 경제, 민생이라는 통합적 정책 운용을 통해 하루빨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하는 국가안보 상황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하성 신임 실장은 광주 출생으로, 경기고를 졸업해 펜실베니아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장 실장은 한국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경제학 분야의 석학, 실천 운동가"라며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정책을 변화시키고,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경제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운동을 한 경험이 한국사회 구조적 난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공직을 맡게 됐는데 그동안 역대 정부와 정치권 요청을 고사하다 큰 결단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문정인 신임 특보는 제주가 고향으로, 오현고를 졸업하고 메릴랜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홍석현 신임 특보는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 스탠포드대를 졸업했다. 한국신문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록 비상임이지만 국제사회에서 능력과 권위를 인정받은 두 분의 참여로 산적한 외교안보 (문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두 분은 새 정부의 기조와 방향을 저와 함께 논의하고 챙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두 신임 부의장은 전남 나주 출생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우리경제를 살리는데 국가 역량을 모으기 위해 헌법기구인 자문회의를 활성화하려 한다"며 "김 부의장은 대한민국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는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본 분이나, 이제 경제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갈 길이 성장 분배 이분법이 아니라 선순환이 있다.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경험한 김 부의장이 중책을 맡은 만큼 헌법 취지대로 활성화해 고단한 국민 삶을 개선하는데 실질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