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 홀로 일본으로 떠났다

게시됨: 업데이트됨:
KIM MOO SUNG
김무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 뉴스1
인쇄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17일 나홀로 일본행을 택하면서 귀국 이후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수행과 가족 등을 대동하지 않은채 일본으로 출국했다. 새로운 지도부 선출 등을 앞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향후 당내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김 고문은 측근들의 대거 탈당으로 인해 당내 영향력이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탈당과 바른정당 창당 과정을 이끌면서 당의 주춧돌 역할을 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김 고문은 이날 출국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보수정당은 새롭게 일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 올바른 가치를 정립하고 인적 자원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극단에 치우치거나 특정 개인만 옹호하는 수구는 결코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에는 선을 긋고 바른정당 독자노선을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김 고문 지난 15,16일 이틀에 걸쳐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연찬회 비공개 토론 시간에도 탈당 의원들에 대해 "정당은 동일한 신념을 공유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며 신념에는 한결같은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당을 옮기는 자들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선 이후 당이 유승민 의원 중심으로 재편되려는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후보를 지낸 유 의원이 맡아도 좋겠지만 새로운 인물이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당의 기둥인 유 의원이 비록 대선에서는 패배 했지만 막판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면서 당 결집의 아이콘으로 떠오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도부 구성 방식 역시 문제로 꼽히고 있다. 김 고문은 비대위 체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유 의원측은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고문의 견제를 단순히 당의 주도권 다툼만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자칫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이 전면에 나서 당을 이끌 경우 내홍을 불러 올 수 있다. 또 향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날 보수진영 정계개편에서 호불호가 분명한 유 의원 보다는 '보스적' 성격이 강한 김 고문의 역할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7%의 득표로 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라며 "아직 김 고문의 당내 입지는 분명하다. 유 의원과의 간극을 좁히는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현재 당에 유 의원 측 인사들이 많다고 해도 20명의 정당은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며 "또 금년 내 보수정당간 재결합 가능성은 아직 살아 있다. 이때 김 고문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