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전 FBI 국장에게 기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것을 고려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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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ald trump

언론의 '호의적이지 못한 태도'에 불만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기밀 정보를 보도하는 기자들을 감옥에 넣는 것을 고려"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의 16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비공개회의 중 코미에게 마이클 플린에 대한 FBI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지난 1월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했다.

트럼프는 지난 9일 '트럼프 캠프-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던 코미 전 국장을 해임했다. 그다음 날, 그는 러시아 대사와 외무장관에게 미국 안보에 대한 고급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

기자들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트럼프의 생각은 기자들과 백악관의 오랜 유대를 깰 수도 있으며, 앞으로 정부가 기밀 정보에 대해 보도하는 기자들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바마 정부는 허가 없이 정보를 유출한 누설자를 공격적으로 겨냥했지만,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기소하지 않았다.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014년 자기 일을 하는 기자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제프 세션스 현 법무부 장관은 상원 인준 청문회서 홀더와 같은 맹세를 거부했다. 세션스는 최근 법무부가 위키리크스를
겨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기자들을 기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뉴욕 타임스의 16일 보도는 많은 언론인들을 놀라게 했다.

'언론 자유를 위한 기자 협회'(Reporters Committee for Freedom of the Press)의 회장인 브루스 브라운은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라고 전했다.

브라운은 이어 "어떤 대통령도 기자들을 감옥에 보낼 수 없다. 기자들은 최신 정보를 얻기를 원하는 판사와 배심원단, 그리고 미 의회의 보호를 받는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기밀 정보 내용을 보도한 기자들이 형사소추를 받지 않도록 해준 법무부의 보호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자신을 호의적으로 표현한 기사에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부정적인 내용이 조금이라도 있는 기사에는 심히 발끈했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중 일부 매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행사 입장을 제한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한 명예훼손 관련 법을 수정해 기자들에게 더욱 쉽게 소송을 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에게는 명예훼손 법을 바꿀 권한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독재자'들에게 경의를 표해왔다. 그는 최근 기자들을 살해하는 일에 정당성을 부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그리고 16일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나오기 몇 시간 전, 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자를 감옥에 보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허프포스트US의 'Trump Allegedly Urged Comey To Consider Jailing Journalist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