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자체 평가한 '안철수 패배의 원인'

게시됨: 업데이트됨:
인쇄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19대 대선에서 패배한 것과 관련 당 안팎에서 다양한 원인들이 16일 제기됐다.

국민의당 미래와 혁신 준비모임과 김중로 의원실이 공동으로 주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평가 토론회에선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의 전략 부재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됐다.

정동영 의원은 "5월 대선이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져서 (대선에서) 진 것"이라며 "우리가 국가 대개혁의 선두에 선 세력이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의 전략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토론에 참석한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의 토론회 발언에는 서민 대중의 들끓는 분노, 경쟁자에 대한 촌철살인의 비판이 없었다"면서 "대체로 학자적이고 교과서적이며 추상적인 메시지를 발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 후보는 국가개조 노선이 없거나 매우 흐릿하다"고 덧붙였다.

e

오승용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는 "이슈가 없는 선거에서 적폐청산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점했다"고 했으며 임승철 국민의당 시흥갑 위원장은 "TV토론에서 대통령감이라는 각인을 주는데 실패했고 '갑철수' 등의 네거티브에 쓸데없이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자강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오 교수는 "근거없는 낙관론에 기초한 자강론이 이념적 정책적 스탠스를 모호하게 하면서 호남과 영남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했으며 임승철 위원장도 "보수표가 결집 못하게 차단할 전략이 부재했고 자강 집권 노선에 취했다"고 꼬집었다.

호남의 외면을 받은 것에 대해선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 소장은 "존경하는 인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닌 세종대왕을 언급했고 햇볕정책에 대한 공과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론 변경 등 지지 기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했다.

안 후보가 선거 전 문재인 후보를 제쳤다는 일명 '골든크로스'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도 나왔다.

최 소장은 "골든크로스는 없었고 일시적인 컨벤션효과였다"고 분석했으며 김대호 소장은 "국민들은 문재인 후보를 보면서 불안했는데 안 후보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렸던 것"이라며 "그 때 (안 후보가) 초등학생 연기를 하고 근본적으로 대중의 요구에 반응을 안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당의 향후 방향과 관련해선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저희 당이 존속이 불투명하다고까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섣부른 통합론이 제기되면서 핵심 지지기반의 반목이 표출되고 있다"며 "결속과 단합 속에서 강한 야당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동영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까지) 13개월 동안 당의 조직 역량을 강화, 강력한 공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 스스로 체질을 강화하고 뚜벅뚜벅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Close
투표소의 반려견
/
페이스북
트윗
AD
이 기사 공유하기
닫기
기존 슬라이드

수정 사항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