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기밀 유출자는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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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거의 모든 유세 때마다 지지자들이 "클린턴을 가둬라!(Lock her up!)"는 구호를 외치도록 부추겼다. 그는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 시절 사설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일을 거론하며 클린턴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미국의 기밀을 유출시켰다고 비난했다.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그의 팀은 "매우 민감하고 고급 기밀에 속하는 정보를 다루는 데 있어서 극도로 부주의했다"(당시 FBI의 수사결과 발표).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다! - 2016년 7월6일

힐러리 클린턴에게 (대선 후보들에게 제공되는) 국가안보 브리핑을 받게 해서는 안 된다. 그는 놀라울 만큼 나쁜 판단력과 직감을 지닌 예측불허의 인물이다. - 2016년 7월30일

거짓말쟁이 힐러리 클린턴은 FBI에 문서에 적힌 "C"가 "기밀(CLASSIFIED)"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 2016년 9월5일

donald trump mouth

그러나 트럼프 자신은 기밀 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는 "C"가 "Confidential"을 뜻하는 건지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지난주 트럼프가 러시아 외무장관 및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고급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는 이슬람국가(IS)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보원으로부터 나왔으며, 너무 민감한 정보여서 동맹국들은 물론 미국 정부 내에서도 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공유된 정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턴 캠프 측 대변인을 지냈던 제시 퍼거슨은 "도널드 트럼프는 국가안보 기밀 정보를 우리의 적에게 넘긴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지금도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trump lavrov

선거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가 밝힌 것과는 달리, 그는 단 한 번도 외교 정책의 뉘앙스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또 그는 큰 흥미를 보이지도 않았다.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트럼프는 정보 기관들이 매일 제공하는 브리핑에 참석하기를 거부하며 자신은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는 똑똑한 사람입니다. 똑같은 것에 대한 똑같은 얘기를 앞으로 8년 동안 매일 들을 필요는 없죠. 8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8년. 저는 그런 거 필요 없습니다." 트럼프가 지난해 12월에 한 말이다.

정부 관계자는 WP에 국가안보회의(NSC)가 지금도 여러 페이지로 구성된 자세한 브리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런 가이던스는 '중요 항목(bullet points)'으로 분류된 한 장짜리 문서로 정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브리핑을 무시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캠프의 또다른 대변인 출신인 브라이언 팰론은 트럼프가 선거운동 기간 도중 '내가 뉴욕 5번가에서 누군가를 총으로 쏘더라도 나는 단 한 표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백주대낮에 5번가에서 누군가를 총으로 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에 대한 트럼프의 주장이 점점 시험 받고 있다."

donald trump mouth

트럼프의 측근들 역시 과거 클린턴의 사설 이메일 서버 사용을 비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을 숨기려 했다가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NSC 보좌관은 힐러리 클린턴이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우리가 왜 '클린턴을 가둬라!'라고 외치는 줄 아십니까? 제가 만약 클린턴이 한 일의 10분의 1 만큼이라도 했다면 저는 오늘 감옥에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은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합니다!" 플린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말이다.

심지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트럼프는 정부 내부에서 정보를 유출하는 행위를 비난하며 기밀 정보를 흘린 사람들은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말했다.

"기밀 정보다. 그건 기밀이다." 그는 지난 3월 시사매거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런 정보를 흘리면 감옥에 가야 한다. 누가 그런 걸 유출한단 말인가?"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Despite Campaign Boasts, Trump Has No Idea How To Handle Classified Material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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