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에 외교기밀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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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RUSSIA
WASHINGTON, D.C., USA - MAY 10, 2017: Russia's Foreign Minister Sergei Lavrov, US President Donald Trump, and Russia's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Sergei Kislyak (L-R) during a meeting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Alexander Shcherbak/TASS (Photo by Alexander Shcherbak\TASS via Getty Images) | Alexander Shcherbak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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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러시아 정부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고급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및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의 회동이 이미 논란이 됐던 상황에서 새로운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유출행위가 불법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외국 지도자들을 대할 때 트럼프의 임기응변식 스타일이 초래할 결과는 물론, 민감한 외교 이슈에 관한 미국과 다른 국가의 협력 관계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두 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을 방문한 러시아 당국자들에게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정보원을 위협에 처하게 하는" 정보를 유출했다. WP는 정보의 민감성 때문에 트럼프가 유출했다는 정보의 내용이나 출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 정보가 미국의 동맹국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WP에 해당 내용을 밝힌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해당 기밀정보가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맺은 파트너로부터 나왔으며, 다른 동맹국들과 공유하지 않는 것은 물론, 미국 정부 내에서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할 만큼 민감한 정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전현직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유출한 정보가 IS의 구상에 대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대통령은 거의 모든 것에 대한 기밀해제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유출행위가 불법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정보를 제공한 동맹국의 허가 없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첩보활동의 불문율을 어기는 것이며 핵심 정보공유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가 인용한 한 전직 정부 관계자는 해당 정보를 제공한 동맹국이 이 정보가 폭넓게 공유될 경우 이처럼 민감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끊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 건의 경우, 해당 정보가 어떻게 수집됐는지 러시아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게 되며, (정보를 제공한) 동맹국의 첩보활동 노력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버즈피드는 이번 유출 사건에 대해 상원 정보위원회도 보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버즈피드에 "이미 보도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trump lavrov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가 기밀 정보를 러시아 당국자와 공유했다는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부 장관 렉스 틸러슨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어떠한 정보 소스나 취득 수단, 군사작전 관련 기밀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보도를 부인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이런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공화당, 위스콘신)의 대변인은 "무슨 말이 오고 갔는지 알 방법은 없지만 국가 기밀을 보호하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폴 라이언 의장은 사실관계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기대한다."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공화당,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CNN에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케인은 AP에 트럼프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민주당, 버지니아)는 "만약 사실이라면, 정보기관들을 모욕하는 행위다. 정보 소스와 취득 수단을 위협에 처하게 하는 건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며, 특히 상대가 러시아라면 더 그렇다"고 밝혔다.

팻 레이히(민주당, 버몬트) 상원의원은 만약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거의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 당국자와 공유했다는 기밀 정보를 거론하며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정보를 공유하면서 우리가 그걸 절대 유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그런 것을 유출한다는 건 거의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다."

trump lavrov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러시아 당국자들을 만난 것 떄문에 이미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다. 이 회동은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끌고 있던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을 해임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또 트럼프는 이날 회동에서 미국 취재진의 접근을 불허한 반면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의 사진기자에게 취재를 허용한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Reportedly Revealed Classified Info During Meeting With Russian Official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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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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