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4년 만에 경영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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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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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등으로 구속 기소됐던 씨제이(CJ)그룹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그룹 총수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이 회장의 건강 문제와 ‘금고지기’ 구실을 했던 측근의 기소 등은 여전히 그룹 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씨제이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씨제이블로썸파크에서 열리는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뛰어난 성과를 보인 직원을 시상하는 행사에 참석해 이 회장의 공식 복귀를 알리는 셈이다.

씨제이 관계자는 “그동안 출근은 하지 않았지만 그룹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려왔다”고 말했다. 진작부터 이 회장이 경영에 관여해왔다는 것으로, 이번 행사 참여는 그룹 안팎으로 경영 복귀를 공식화하는 메시지 성격이 짙다.

이 회장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횡령·배임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 복귀가 늦어졌다. 4년 만의 복귀는 국내 주요 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긴 공백이다.

씨제이는 이 회장 복귀 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년 장기 플랜 중 4년이나 공백이 생겨 아직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씨제이의 매출은 30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고 해외 매출 비중은 30%를 밑돌았다. 총수 복귀로 공격적인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5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조9000억원이던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몸집을 키우기 위한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도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영 공백은 해결됐지만, 이재현 회장의 건강문제는 여전히 부담이다. 그는 최근까지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다. 회의를 하거나 보고를 받을 수 있지만 걸을 때 휠체어와 지팡이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회장이 앓고 있는 ‘샤르코 마리 투스병’은 완치가 어려운 알려진 유전성 희귀 질환이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씨제이는 지난 3월 장녀 이경후씨와 남편 정종환씨를 상무대우 등 임원으로 승진시켰지만, 여전히 경영권 승계 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이 회장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김승수 씨제이제일제당 중국 총괄 부사장이 조세포탈로 최근 기소된 것도 악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지난 1일 이재현 회장과 공모해 57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김 부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이 사면을 받았지만 김 부사장의 기소로 범죄 행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씨제이 관계자는 “이번 건으로 (이 회장의) 새로운 범죄 사실이 나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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