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렇게 ICBM을 직접 발사하지 않고서도 ICBM 개발에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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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4일 미사일 발사 시험의 성공으로 자국의 핵공격 능력을 더 발전시켰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전 운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한다.

로동신문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발사된 '화성-12'형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은 고도 2111.5km까지 상승하면서 총 787km를 비행했다고 한다. 이미 발사 당일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이 고도 2000km 이상으로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집요하게 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속했다. 북한의 역대 미사일 발사 회수를 표현한 워싱턴포스트의 그래프를 보라:

북한은 그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고각을 높여서 발사하는 '고각 발사'를 사용해 왔다. 좁은 한반도 안에서 발사 시험을 할 때 미사일이 멀리 날아가지 않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북한이 정상적인 고각으로 이번 화성-12형을 발사했다면 얼마나 날아갔을까?

물리학자이자 참여과학자연맹(UCS)의 세계안보프로그램의 국장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이번에 발사된 화성-12형이 약 4500km 정도의 사거리를 갖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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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미사일이 ICBM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려면 최소 55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추정치이기는 하지만 화성-13형의 사거리는 ICBM의 단계에 매우 가까운 편. 물론 이 정도만 가지고는 북한에게 진정한 의미의 ICBM이라고 하기 어렵다. 북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이 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

그렇다면 이번 미사일 발사가 갖는 의의는 무엇일까? 베테랑 항공 엔지니어인 존 실링은 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했다. 이 화성-12형이 ICBM 개발을 위한 시험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화성-12형의 모양은 과거 열병식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KN-08과 매우 유사한 형태다. KN-08은 사거리가 최대 12000km에 달하는 ICBM으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시험발사된 적은 없다.

실링은 화성-12형이 KN-08에서 3단 추진체를 빼고 1단과 2단 추진부를 축소한 형태라는 점에 주목한다:

3단 추진체를 모두 장착한 KN-08이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KN-08의 시험발사는 (실패할 경우의) 손실도 크고 (국제 사회에도) 매우 도발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화성-12형은) 실전 운용 가능한 ICBM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험의 일부나마 실제로 ICBM을 발사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두 미사일 다 같은 로켓 엔진을 쓰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38노스, 5월 15일)

ICBM의 발사시험은 북한이 그동안 해왔던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이고 ICBM이 완성될 경우 직접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는 미국은 선제타격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링은 북한이 시험발사에 따른 주변국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ICBM 개발에 필요한 기술들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화성-12형을 사용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실링은 만일 KN-08의 엔진과 부품 등을 이번 시험발사와 과거의 시험 등을 통해 성공시켰다면 이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빨리 실전 운용 가능한 ICBM을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까지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이 완전한 것은 아니다. 동신문은 이번 발사 시험의 성공에 대해 보도하면서 심지어 탄두 재돌입까지 성공했다고 보도했지만 아직까지 당국은 실제 ICBM 수준의 재돌입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ICBM은 대기권에 재돌입할 때 마하 20이 넘는 속도로 하강하게 되는데 강한 공기마찰과 저항을 이겨내려면 아직까지는 더 많은 시험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이번 시험발사의 성공으로 북한이 그 수준에 이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더 줄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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