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靑 수석의 놀라운 '뇌물 요구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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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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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게 넌지시 뇌물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 전 수석은 사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박 대표와 김영재 원장 부부에게서 323만원 상당의 보테가 베네타 가방, 1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스카프와 루이13세 양주, 1000만원의 현금 등 4949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는 12일 안 전 수석의 뇌물 사건 재판을 열어 박 대표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2015년 망년회 때 (안 전 수석의) 딸 결혼식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 (결혼식) 두 달 전부터 통화할 때 예단 이야기를 했다. 사위가 사내커플인데 예단은 3000만원이면 되겠냐며 결혼식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수석님이 항상 은유적으로 (말) 하면서 선물 드리면 좋아했기 때문에 예단비로 3000만원을 줘야 하나 고민했다”며 “남동생과 어머니가 반대해 결국 1000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박 대표는 2016년 5월14일 안 전 수석의 딸 결혼식이 열린 뒤 존제이콥스 화장품 세트와 함께 현금 1000만원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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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죄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의 ‘은유적’인 뇌물 요구는 과거에도 반복됐다. 박 대표는 안 전 수석이 2014년 8월 아부다비 공항 면세점에서 루이13세 양주를 보고 “저게 여자들 시집갈 때 예단으로 많이 가져간다면서요”라며 신기해했다고 진술했다. 아부다비에서 국내로 돌아올 때는 안 전 수석이 “와이프에게 스카프를 사주기로 약속했는데 시간이 없다”며 자신의 스카프를 보고 “박 대표 것이 참 좋네요”라고 말했다고 박 대표는 증언했다. 2015년 3월 박 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안 전 수석은 “와이프 선물을 챙겨줄 수 없는데, 체크무늬에 유명한 브랜드로 요새 와이프가 좋아하는 가방이 있다”고 박 전 대표에게 말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고마움의 표시로 드린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비선진료 방조 등의 혐의를 받는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의 재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검은 앞서 재판에서 “기치료 운동치료 중 (청와대) 안에 있었던 일이 상식과 배치되는 게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증인신문은 오는 19일 오후 4시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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