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 정신병원 자리에서 7천구의 유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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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원들이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 시에 있는 미시시피메디컬센터에서 7,000개에 달하는 무덤을 찾았다고 전했다.

해당 부지는 약 80년 전 문을 닫기까지 미시시피 주립정신병원이 있던 자리로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에 발표된 이 발견으로 인해 수십 년 전에 친척을 잃어버린 가족들이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미시시피 주립 대학 문화인류학부 부교수 몰리 주커맨 박사는 허프포스트 US에 2012년에 발견된 66명의 관에 이어 연구팀이 지하 탐사 레이더를 사용해 철저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시체로 의심되는 것들이 관에 묻혀 있는 걸 찾았다고 전했다.

'미시시피 정신병원 묘지 프로젝트'에서 발굴 작업을 돕고 있는 주커맨 박사에 따르면 이 시설은 1855년부터 1935년 사이에 총 3만5000명이 수용되어 있었다고 한다.

미시시피대학 메디컬센터의 발굴 작업에서 발견 된 나무 상자. 관에는 핑크색 깃발이 표시되어 있다. DEREK ANDERSON 2013.

정신과 병원이 운영되고 있던 당시 환자가 죽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많은 사람이 사망했습니다"라고 주커맨 박사는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수용된 지 13개월 이내에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지만, 특별히 희귀 사인은 없었습니다."

환자의 사망 원인의 대부분은 결핵, 뇌졸중, 심장 발작이었으며, 간혹 황열병이나 독감으로 죽은 예도 있었다. 또한, 영양실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우, 비타민 B 부족이 원인인 펠라그라병이라고 불리는 피부 질환 등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이 시설의 묘지에 묻혀 있던 사람들은 친족이 시신을 인수할 수 없거나 사망 통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주커맨 박사는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환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환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아직 자신의 조상의 기록을 찾을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녀의 말이다.

주커맨 박사는 보통 정신과 병원에 수용되었던 환자의 자손들에게 일주일에 두세 통의 이메일을 수신한다고 밝혔다.

"가끔은 단순한 정보 교환에 그치기도 하지만, 가끔은 전화로 그들의 조상이 놓여 있던 상황이나 잃어버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는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비극입니다 "

미시시피 주 클린턴 시에 사는 카렌 클라크씨도 DNA 검사를 통해 친족을 찾고자 하는 사람 중 하나다.

클라크 씨는 1812년 미영 전쟁에 참전했던 자신의 5대조 '아이샴 어니스트'씨가 이곳의 환자였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어니스트씨는 1857년부터 1859년 사이에 해당 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크 씨는 지역 매체인 클라리온-레저에 오대조가 '정신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시시피 정신병원은 1855 년부터 1935 년까지 운영되었다. 이 시설의 부지에는 현재의 미시시피대학의료센터의 캠퍼스가 있다.

"아이샴 어니스트씨 덕에 지금 수백 혹은 수천의 사람들이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주커맨 박사는 말했다.

"많은 후손이 교사, 간호사, 교육자, 성직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커맨 박사는 연구 그룹이 모든 관을 발굴해 전원의 신원을 밝히기를 희망한다. 연구자들은 이들을 기념하고 계보학 연구를 병행하는 시설의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주커맨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기관은 세계 최초다.

시신의 발굴과 시설의 설립은 물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주커맨 박사에 따르면, 외부에 발주할 경우 발굴 비용은 약 2100만달러(약 236억원)이라고 한다. 연구팀이 직접 발굴할 경우 연간 40만달러(약 4억5천만원)로 8년이 걸린다.

관이 발견된 곳이 공유지이기 때문에 미시시피 주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커맨 박사는 밝혔다. 개인적으로 또 연방 차원에서 보조금을 모집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비용 대부분은 미시시피 주가 부담해야 한다"라고 주커맨 박사는 지적했다.

2012 년 미시시피대학 메디컬센터의 부지 내에서 처음으로 소수의 관이 발견된 바 있다. JONATHAN BACHMAN / REUTERS.

주커맨 박사는 비용은 막대하지만, 이 시설은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묻혀 있던 사람들은 단순한 시체가 아니라 이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큰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목표는 단순히 이 사체들을 땅에서 제거하고 다른 곳에 묻는 게 아니라 고유한 자산으로 탈바꿈시키는 겁니다."

미시시피대학메디컬센터의 '생명윤리·의료인문학 센터'의 센터장인 랄프 디들레이크 역시 워싱턴포스트에 해당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신 질환에 관해 역사적으로 오명이 따랐던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그 오명을 불식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것을 현대적 관점으로는 어떻게 보아야 할지, 앞으로 정신 건강을 다루는데 어떤 정보를 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Up To 7,000 Bodies Found Buried Beneath University Of Mississippi Medical Center'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