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에서 인사추천 문제로 불협화음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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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수색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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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승리의 기쁨이 잦아들기도 전에 공직 인사추천 문제로 지도부 간 불협화음을 빚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국무위원 등 공직 인선에 당의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밀어붙이려 하자, 최고위원들 다수가 반발하는 등 갈등이 표면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안 의결을 위해 12일 중앙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하지만 중앙위 조기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당무위원회를 우선 소집해 중앙위 개최 여부를 다시 논의하는 쪽으로 봉합했다.

이 과정에서 추 대표는 들고 있던 서류를 집어던지며 “과거 하루 만에 중앙위를 소집한 전례도 있는데, 왜 어렵다고만 하느냐. 대체 준비를 어떻게 한 것이냐”고 배석한 당직자들에게 역정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이번 대선은 과거처럼 후보 캠프 중심이 아닌 당이 중심이 돼 치르는 만큼, 선거 뒤 공직 인사에도 당의 추천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지난 3월엔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인사추천위 설치 안건을 당무위에 올려 당헌 반영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지난 8일 열린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서도 추 대표는 “대선 뒤 공직에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당내에 있을 텐데,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대선 기여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겠다”며 인사 추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추 대표 쪽은 당의 인사추천권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양해한 사안이란 입장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당·청 일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를 만들겠다. 정당 공천이나 운영에 관여는 안 하고 정책과 인사는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추 대표의 의지와 달리 최고위원들 반응은 싸늘하다. 당 대표가 구성한 인사추천위가 공직 추천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정의 출발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최고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인사추천위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고 찬반이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내일 당무위에서 잘 마무리짓겠다”고만 했다. 추 대표와 당 주류의 마찰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초 캠프와 당 조직을 통합해 선대위를 구성할 당시엔 임종석 캠프 비서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를 요구해 캠프 쪽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추 대표가 대통령 취임선서식 당일 선거 기간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일했던 안규백 사무총장을 전격 경질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추 대표는 10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대통령 당선증을 받아 추 대표를 찾아온 안 총장에게 “그동안 수고하셨다. 이제부터 회의에 안 들어오셔도 된다”며 경질을 통보한 뒤 측근인 최충민 사무부총장에게 당무회의 운영을 맡기고 있다.

추 대표 쪽 관계자는 “통상적인 당직 개편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지만, 인사추천위 구성과 관련한 갈등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가 당내에선 끊이지 않는다. 후임 사무총장에 추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김민석 전 의원이 내정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와 당의 관계 설정 문제는 5월16일 치러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가까운 당 주류 쪽은 홍영표 의원이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할 ‘당-청 조화’를 강조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비문재인계에선 우원식 의원이 ‘개혁 완수를 위한 여야 협치’의 적임자임을 앞세워 표밭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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