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유전자를 찾으려는 시도가 큰 문제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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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y gen

시간을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봐도, 동성애는 전세계 모든 사회에 존재했다. 그리스인, 로마인, 토착 부족민, 유럽인, 초기 미국인들에게도 문화 전반에 스며든 유동적 섹슈얼리티가 있었으며, 오늘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정된 섹슈얼리티를 가진 것에 비해, 과거의 섹슈얼리티는 더 넓은 스펙트럼 상에 걸쳐있었다.

동성애자들은 지역 사회에서 지도자, 종교인, 발명가, 예술가, 정치가, 굉장히 중요한 사회 개발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종교적 이상으로 인해 모든 것을 깔끔히 분류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해진 이래 시각의 변화가 생겨,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관계가 아닌 모든 관계는 불경하며, 그러므로 달갑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고, 죄악이라는 생각이 생겨났다.

그래서 우리는 왜 동성애자는 동성애자인지를 알아내려 하기 시작했다. 이토록 ‘잘못된’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온갖 질문들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는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는가? 유전인가? 게이 유전자가 있나?

일부 남성과 여성들이 동성애자가 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 어려운 현상에 대한 답을 우리는 찾고 있다.

그런데 왜 그래야 할까?

같은 성기를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느끼는 건 왜일까?

자신의 섹슈얼리티로 여러 해 동안 고민해온 사람으로서, 나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을 ‘다르게’ 만드는지 알아내려 집착하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나의 이런 면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고 난 뒤, 나는 내가 ‘왜 이런지’에 대해 더 이상 신경쓰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가 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수백만 달러를 쏟아가며 연구하고 밝혀내려 한다는 건 어처구니가 없다. 이건 결국 인간 모두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유전자를 찾으려 하는 건 치료제를 찾기 위함인가?

유전자를 밝혀내면 의학적으로 큰 발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 유전자를 찾아낸다 해도 좋을 것이 없다고 주장해야겠다. 게이 남성들은 이성애자 남성들보다 특정 질병에 더 잘 걸리긴 하지만, 이는 보통 섹스 행위, 혹은 너는 다른 사람들보다 못한 존재라는 말을 끊임없이 듣는 것과 관련된 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생긴다.

잠시 오타쿠 같이 말해보자면, ‘X-멘’을 보라.

‘X-멘’이 오직 동성애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X-멘’들이 동성애에 대한 비유라는 기사, 논문, 언급은 넘쳐난다. ‘X-멘’ 그래픽 노블을 자세히 살피면 이 사실은 명백하다. 남들과는 다른 소수 집단이 조롱, 박해, 치료 실험 대상이 된다.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힘들어하고, 결국 자신과 남들의 다른 점이 자신에게 힘을 주고 영웅으로 만들어 준다는 걸 깨닫는다.

많이 듣던 이야기인가?

나로선 게이라는 것이 자기 탐구, 자기 발견이라는 근사한 선물이 되어 주었고, 이성애자인 나의 여러 친구들에 비해 더 어린 나이에 중요한 것을 깊게 들여다보게 해주었다. 우리의 세상이 기능하는 방식을 바꾸는 놀라운 남녀를 만나게 되었고, 국제적으로 친구들의 네트워크를 갖게 되었다. 내가 남들과 다른 점 때문에 깊은 공감, 연민, 사랑을 발견했다. 게이라는 것이 곧 이렇다는 말은 아니고, 모든 동성애자가 이렇게 느낀다는 말 또한 아니다.

나는 누군가를 동성애자, 탑, 바텀, 여성적, 남성적으로 만드는 유전자를 찾는데 소중한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제저벨은 최근 ‘바텀으로 태어났다’(Born To Bottom)이라는 기사를 내, 토론토에서 있었던 연구 등을 분석하여 왜 어떤 남성이 탑이 되고 바텀이 되는지를 파헤쳤다. 이 글을 쓴 사람이 흥미를 느낀 것은 분명하나, 글에서는 약간의 혐오감이 느껴졌다. 어쨌든 이 글은 무의미하다 느껴진다.

다시 한 번 물어봐야겠다. 왜 관심을 갖나?

솔직히 나는 대체 왜? 를 묻는 게 더 나은 질문 같다. 왜 누가 이렇게 되었는지에 그토록 관심을 갖나?

현대 문화에서 우리는 동성애를 보다 더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동성애자를 일탈자, 괴물, 비인간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게이 남성들과 연대자들은 체첸에서 구타, 고문, 살해를 겪고 있다. 수용소가 발견되고 있으며,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는 아무 대책도 취하지 않고 있다.

왜?

게이란 아직도 괜찮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은 인간성보다는 이윤을 택하기 때문이다. 투사, 편향, 회피가 수치를 피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한 집단을 깎아내림으로써 거울을 보며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치켜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종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우린 이미 보았다. 섹슈얼리티에서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나?

심지어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게이 커뮤니티 안에서 피부색, 나이, 드러나는 남성성과 여성성 등으로 분리가 일어난다. 게이 남성 중 일부 하위 집단은 자신들이 다른 하위 집단들보다 우월한 척 행세한다. 종교적 믿음이 다른 사람들. 이성애자들 등 온갖 다른 집단에 스스로를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정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집단을 깔아뭉개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단합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 게이 유전자가 있느냐, 동성애가 어디서 오는 것이냐에 대한 이야기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의 사기를 꺾는 파괴적인 대화이며, 민감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동료들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의 에너지, 시간, 자원, 돈을 진짜 이슈에 쏟아야 한다.

동성애는 인구 과잉에 대처하는 자연의 방법이라는 말도 있었고, 미국인의 5% 정도에 ‘영향을 주는’ 무작위적 발생이라는 말도 있었다. 왜 동성에게 끌리는 사람과 이성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는지, 그 이유는 우린 영영 모를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게이 유전자를 찾고 싶지 않다. 찾아서 퍼뜨리고 싶지도, 찾아서 치료하고 싶지도 않다.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게이 유전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제 우리 모두 게이 유전자 따위는 없다는데 동의하고 더 중요한 이슈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나는 우리가 모든 것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삶은 미스터리고, 우리가 게이이든 이성애자든, 돈이 많든 가난하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우리는 선하고 친절하고 서로를 아끼는 사랑을 품은 사람이 될 기회가 있다. 옳은 것을 위해 싸우고, 이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제 우리가 이 논의를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것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고 젊은 세대들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을 할 생각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건강한 세상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Finding The Gay Gene Is A Big Proble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