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악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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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이 해임되었다. 2월 28일에 트럼프가 상하원 합동연설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정치 평론가 밴 존스는 “트럼프가 그 순간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고 평했다. 그 허울은 몇 시간만에 벗겨졌다. 존스가 CNN에서 했던 말은 묘비에 새겨졌다 해도 어울렸을 것이다.

예전에도 그런 말이 나온 적이 있다. 더 나은 트럼프란 없다. 하지만 더 나쁜 트럼프가 있을지…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하지만 나는 더 나쁜 트럼프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워싱턴포스트의 로버트 코스타에 의하면, 트럼프는 최근 자신이 즐겨보는 케이블 TV 뉴스 안에 갇혀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 … 좌절하며,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걸 피한다’고 한다. 게다가 ‘트럼프는 통치와 매체의 감시라는 가혹한 현실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트럼프는 이런 일들이 갑자기 줄어들길 바란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코스타는 전한다.

매일 똑같은 뉴스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보다 쉬울 것으로 생각했다.” 트럼프가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대통령직에 대한 이보다 바보 같은 생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의문은 처음부터 있었다. 왜 트럼프 같은 사람이 이 일을 맡겠다고 나설까? 24시간 내내 감시를 받고 힘든 딜레마를 겪어야 하는 일이다. 트럼프의 친구들 중 대통령이 되겠다는 건 큰 실수라고 말해준 사람은 하워드 스턴이 유일한 것 같다. 트럼프가 통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십대가 수동 변속기 운전을 배우는 걸 보는 것과도 같다. 그런데 이 십대는 매일 같이 미친 듯이 브레이크를 밟고, 차는 전세계다.

donald trump

트럼프가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무얼 해야 할까 고려할 때, 일처리를 제대로 하고, 책임을 지고, 좋은 조언을 구하고, 어려운 일에 헌신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직책을 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바꾸려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압박은 약해지고 끊임없는 감시가 칭찬으로 바뀌며, 우리가 모두 새로 복사한 선거구 지도에 충성을 맹세하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는 코미를 해고하면 여러 간극이 즉각 메워지고 자신이 찬사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다. 민주당이 코미의 해고를 반길 거라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했다 한다. 폴리티코의 조시 도시는 이렇게 전했다:

반응이 좋지 않자 백악관은 놀란 것 같다. 트럼프는 오후 5시 경 상원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요청했다. 백악관 측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두 FBI 국장과 문제가 있으니 이게 ‘윈-윈’이 될 거라고 믿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트럼프에게 큰 실수를 하는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화 통화를 잘 아는 사람에 의하면 트럼프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고 한다.

이 한 수가 실패한 지금, 쉽게 칭찬을 받기 위한 책략이 더 나올 것이다. CNN 보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이 더 나올 것이다. 폭스의 숀 해니티의 말로 위안을 받으며 잠드는 밤이 더 이어질 것이다. 일어나자 마자 불만을 느끼는 아침이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주목을 끌기 위한 아슬아슬한 행동을 또 할 것이다. 트럼프가 할 수 있는 것이 리얼리티 쇼처럼, 이야기 진행을 바꾸고 통제권을 다시 장악하는 화려한 눈속임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도 나락도 없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는 그럴 수 있다.

코미의 깜짝 해임 이후 뉴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에 반대한 공화당 의원들에게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지금, 행정 권력을 저지할 능력도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데이비드 웨이겔의 보도대로, 코미 해고가 무엇을 덮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던 공화당원들에겐 관심이 과다하게 쏟아졌다. 공화당원들과 보수 매체들은 대통령의 편에 섰다. 웨이겔은 이렇게 썼다:

화요일 밤에 TV에 출연할 수 있었던 공화당원들은 비교적 적었다. 하원은 일주일째 휴회 중이며, 코미 소식이 전해졌을 때 상원은 휴회일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초로 발언한 공화당원인 린지 O.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러시아 관련 수사를 지지하는 트럼프 비판자) 상원의원은 “국장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을 생각하면, 새로운 출발이 FBI와 미국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폭스 뉴스 채널에서는 화요일 저녁 내내 민주당원들에게 코미가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건을 다룬 것을 비판했으면서 어떻게 지금 와서 진심으로 분노할 수 있는지 물었다. 오하이오 주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폭스 뉴스 오후 8시 ‘터커 칼슨 투나잇’에 출연했다. 칼슨은 라이언에게 민주당원들이 코미의 해임을 정말로 슬퍼하는지 계속 물었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자가 많은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인 폭스의 이 쇼를 본 사람들은 러시아에 관한 의문은 ‘음모론’이며 코미 해임은 양당 모두가 원한 바라는 메시지를 들었다.

trump white house

공화당은 트럼프 정권에 큰 도박을 걸었다. 승리할 것이라고 아직 확신하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배당금을 받을 때까지는 사실상의 리더를 따라가야 한다. 그들의 행동을 좋게 표현할 방법은 없으므로, 퓨젼의 해밀턴 놀란의 말을 빌어보겠다:

전반적으로 말해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멍청한 호구 취급했지만 그의 지지층은 유지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트럼프는 의회를 멍청한 호구 취급하고 있고, 더욱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공화당 의원들을 멍청한 호구 취급하고 있다. 그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고, 감세를 끌어낼 수만 있다면 공화당 의원들이 어떻게든 지지해 주리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뻔한 거짓 설명을 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행동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공화당 의원들의 도덕과 양심에 호소해야할 처지가 되었다는 게 정말 싫다. 당신들은 모두 전세계 앞의 무대에 서서 숟가락으로 똥을 퍼먹으며 “와, 이 설탕 정말 좋다! 내 생각엔 전혀 똥맛 같지 않은걸!”이라고 말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이 이렇게까지 꾹 참고 견디는 건 나로선 본 적이 없다. 그들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 역시 정치력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은 수사 대상인 이번 러시아 대선 개입과 트럼프 관련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주었다 말았다 하는 경향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바람이 어디로 부느냐에 따라 미국의 심각한 위험으로 다루었다가도, 한낱 정치적 선전의 재료로 쓰기도 했다. 이게 정말로 중요한 일인지, 아니면 다음 선거에 대비한 마케팅 소재에 불과한지를 얼른 정해야 할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줄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만드는 것과 트럼프와 푸틴의 브로맨스 농담을 지어내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쉬울까?

더 악화될 것이다. 모두 그건 알 수 있지 않나?

1973년에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아키발드 콕스 특검을 해임한 것은 토요일 밤의 학살로 불린다. 이번 일을 여기에 비교해 보아야 한다. 지금 돌아보면 그 순간은 닉슨 정권의 종말의 시작이었다는 점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정치적으로 보았을 때 부패의 악취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닉슨의 ‘학살’에 대한 비교는 또 한 번의 ‘이번에는 트럼프가 정말로 선을 넘었다’의 서곡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부패가 곧 제거로 이어지지 않는다. 시민 사회가 자동적으로 평형점을 찾아가는 세상이 아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숙청이 통할 때도 있다.

MSNBC의 크리스 매튜스는 이번 해임을 가리켜 ‘파시즘의 조짐’이라 했다. 그건 과한 말일 수도 있다. 나는 트럼프 정권은 전제 정치라기보다는 악덕 정치라 말하겠다. 이 정권은 내리막에 들어섰다. 이 추세를 멈추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패기가 시험에 들 것이다. 나는 트럼프에게 맞설 사람들을 지지한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his Will Get Wor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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