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FBI 국장 해임 후폭풍이 트럼프 정권을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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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러시아와의 연루 의혹을 조사하는 인물을 해임하고, 언론의 거대한 후폭풍을 초래했으며, 입법적 아젠다를 무너뜨릴 만큼의 정치적 역풍을 불러온 지 몇 시간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0글자의 트윗으로 미국 의원들을 공격하는 데 자신의 시간을 쏟았다.

트럼프의 비판자들에게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부터 '폭풍트윗'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아찔할 뿐만 아니라 백악관 집무실에 앉아있는 남자의 정신적 상태에 깊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코미 국장을 해임하기로 한 결정은 대통령의 권력 행사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상원 원내부대표 척 슈머(민주당, 뉴욕)를 "징징 짜는" 척이라고 지칭하는 한편, 리처드 블루멘탈(민주당, 코네티컷)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그가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과장해 말하며 체포됐을 때 "어린 아이처럼 징징댔다"고 적었다.

이 두 의원들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수사 특별검사 해임에 빗대 이번 사건을 비판한 바 있다.

크리스 머피(민주당, 코네티컷) 상원의원은 허프포스트에 "이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일매일 이런 비정상적 일이 계속 벌어지면 덜 이상한 것처럼 느껴질 위험이 있다. 이 나라는 한 번도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고, 사태는 매일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으며 문제를 낳고 있다. 언젠가는 공화당 의원들도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이건 민주주의 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donald trump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이후, 미국인들은 그가 억제되지 않은 충동성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게 그의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인지, 또는 그가 일부러 애매하고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는 인물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코미 국장을 해임한 건 이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 꼴이 됐다. 특히 그가 러시아 외무장관미국주재 러시아 대사와의 회동을 앞두고 해임을 발표한 것이나, 러시아 연루 의혹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해임을 승인한 것이나, 코미 국장이 사전에 해임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던 것은 트럼프의 결정이 얼마나 전례 없는 것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이 기획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바드대 법대 교수는 "언뜻 보기에 정상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들이 "여우처럼 교활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다시 자신에게 불리한 헤드라인을 바꾸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트럼프가 해임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의 청문회 증언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나." 트라이브 교수가 말했다. 예이츠 전 대행은 8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의 전직 고위 안보당국자였던 마이클 플린(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러시아의 관계를 증언했다.

"(언론의) 헤드라인은 그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헤드라인은 전부 (러시아 수사를 위한) 독립 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지, 어떤 기구를 꾸려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로 바뀌었다. 온통 다른 이야기 뿐이다."

그러나 해임 문제나 자신에 대한 비판자들에 대한 트럼프 공격적 트윗을 떠나서, 이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 자질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미 국장 해임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 백악관 직원들은 완전히 직무를 태만히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는 기자들을 피해 다닌 끝에 바깥의 어두운 곳에서 카메라를 끈 상태에서만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의 질문을 법무부에 떠넘겼으며, 당국자들은 드러나고 있는 중대한 실수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9일 밤 백악관 홍보실의 메시지 전략은 코미 국장에 대한 부정적 기사 네 개를 기자들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그 중 세 개는 트럼프가 취임하기 이전에 나온 것들이었다. 10일 오후가 되자 백악관이 마비된 채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스파이서 대변인의 자리가 위험해졌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donald trump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피터 웨넌 전 백악관 전략담당 보좌관은 "이 모든 것들에서 무능과 변덕, 불안정성이 미친 역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허프포스트에 이메일로 밝혔다.

트럼프는 9일 밤 자신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과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로젠스타인은 3페이지짜리 문서에서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수사 과정에서 코미 국장이 저지른 잘못을 열거했지만, 특별히 해임을 요청하지는 않았다. 세션스는 이후 짧은 서한에서 로젠스타인이 제시한
이유들을 근거로 FBI의 "새로운 출발"을 권고했다.

백악관 홍보실은 코미 국장의 해임을 둘러싼 내러티브의 기본적 요소들조차 일관되게 설명하지 못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로젠스타인의 서한을 본 뒤 법무장관이 코미 국장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9일 처음 접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가 법무부로부터 지난 7일 "구두 권고"를 받고는 이를 문서로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10일 저녁, 백악관은 트럼프가 지난 월요일 로젠스타인 차관과 세션스 장관을 만나 코미 국장 해임 사유에 대해 논의했다고 최종 정리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트위터에서 상원 의원들을 비난하고 있을 때, 백악관의 설명은 이미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었다.

10일 오전,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로젠스타인 차관이 코미 국장의 클린턴 수사 처리를 비판한 문서를 들고 TV에 출연했다. 그러나 곧바로 그는 자신의 말을 뒤집었다. "코미 국장 해임은 6개월 전의 선거 캠페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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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트럼프는 "일을 잘 못하고 있었다"며 코미 국장을 비판했다. 선거운동 기간 후반과 취임 초기 코미 국장을 치하했음에도 말이다. 이날 오후가 되자 샌더스 부대변인은 책임을 법무부 장관에 떠넘기며 그가 백악관에 찾아와 코미 국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FBI 일반 직원들은 수장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james comey

로렌스 트라이브 교수에게, 끊임없이 드는 의문은 이러한 혼란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이 코미 국장 해임에 대한 비논리적 지어내고 있다는 것. 러시아 수사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트럼프의 행동을 뒷받침하는 무슨 전략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가 러시아 수사를 피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의 충동적 행동이 결국에는 자신의 권력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클린턴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브라이언 팰런은 "그들은 지금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국장이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트럼프에게 단지 부당한 대접을 받은 게 아니다. 그는 트럼프에게 굴욕을 당했다. 코미는 그들을 당혹스럽게 할 기회를 엿볼 것이다. 적절한 순간이 오면 그는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를 찾아낼 것이다."

관련기사 : 해임 직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었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Trump Once Again Invites Questions And Doubts About His Stabilit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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