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임 직전,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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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해임되기 며칠 전 러시아 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법무부에 요청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코미 국장을 해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해임된 코미 전 FBI 국장이 지난주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요청을 하고, 이후 이 사실을 상원 정보위원회 지도부에도 알렸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코미 국장이 해임되기 며칠 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위한 예산과 인력 대폭 확충을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james comey

코미 전 국장의 보고를 받은 상원 정보위 인사는 리처드 버 위원장(공화·노스캐롤라이나)과 마크 워너 의원(민주·버지니아)이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이 코미 전 국장과 만난 시점은 해임되기 하루 전인 8일이다.

버 위원장과 워너 의원은 이후 상원 정보위 민주당 의원들과의 정례 회의에서 코미가 러시아 수사 관련 추가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원의원 딕 더빈(일리노이)은 "코미 국장은 트럼프 선거운동과 정보원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었고, 코미 국장 해임은 이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라 플로레스 법무부 대변인은 "코미가 금전적 또는 다른 형태의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요청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donald trump

NYT는 "코미 국장의 요청 시점은 러시아 수사와 해임이 연계되어 있다는 분명한 증거는 아니다"라면서도 "트럼프가 정권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는 수사를 무마하려 한 것 아니냐는 여야의 비판에 불을 붙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 시점에서 FBI의 수사가 어느 정도까지 진척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 3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캠프의 협력 가능성을 지난해 7월부터 조사중이라고만 밝혔을 뿐이다.

FBI는 트럼프 캠프에서 고문을 지낸 카터 페이지의 통화기록을 감시하기 위한 권한을 지난해 여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수사를 벌였다. 페이지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자체 조사하고 있는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국장 해임 이후 마이크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정보위는 플린에게 러시아인과 주고 받은 이메일 기록과 전화통화 내역, 금전적 거래 내역 등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의회가 자체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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