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게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인 9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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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ray bartlett in looking

HBO 게이 드라마 '루킹'의 머레이 바틀렛

나보다 먼저, 혹은 늦게 30세가 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1999년에 서른 번째 생일에 부어라 마셔라 하며 요란하고 야한 파티를 열었다. 하지만 뉴욕의 키르 로열을 다 합친다 해도, 내 서른 번째 생일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을 까먹을 수는 없다.

제이 Z가 ‘I Just Wanna Love You (Give It 2 Me)’에서 언급했던 곳인 21번가의 치타 지하의 프라이빗 공간에서, 겨우 26세였던 당시의 내 남자친구 토미는 가장 멋지고 내게 힘을 주는 문구를 알록달록하게 새긴 생일 케이크를 주었다. ‘30 is the new 20!’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십대와 사귀고 있었던 셈인가?!)

하지만 솔직히, 나는 마음속으로는 30은 종말의 시작이다, 조종이 울리기 시작하는 해다 라고 생각했다. 나는 30대 안에 성공하거나 망하거나 할 거라고 생각했다. 게이들이 관례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런 생각들 중에는 옳은 것들도 많다)에 따르면, 게이 남성은 헐리우드 여배우들처럼 40이면 끝이다. 더 섹시하고, 몸이 더 좋고, 무엇보다 더 젊은 남성들에게 밀려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30이 되기 3년쯤 전에 셰어를 인터뷰했을 때 좀 더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셰어는 내게 40대가 자기 인생 중 최고의 시기였다고 말했다. 자기보다 나이가 절반 밖에 안 되는 남성(‘베이글 보이’ 롭 카밀레티)과 사귀었고, ‘문스트럭’으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탔다. 나는 싱글이고 오스카를 탈 가능성은 없지만, 48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5월 7일에 나는 마침내 셰어의 말에 동의한다고 밝혀야겠다.

40에 가까워지며 몸이 내리막길에 접어드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늦게까지 놀면 회복이 더 오래 걸리고, 원하는 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되고, 털이 날 곳에 나지 않고 안 날 곳에 나고, 몸이 점점 더 삐걱거리는 것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만 반전이 있다. 진작 죽었어야 할 나이인 나는 지금처럼 활기와 희망을 느껴 본 적이 없다. 20대, 30대 때에 비해 나의 미래는 짦겠지만, 개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눈이 멀 것처럼 밝음을 느끼곤 한다.

내가 37세 무렵에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무엇보다 젊음의 아름다움을 높게 치는 게이 세계에서 왜 이런 긍정적 전망을 갖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혼자 있는 게 이렇게 편안해 본 적이 없다. 사실 40대는 내가 가장 외롭게 보낸 기간이다. 현재 나는 4년 이상 싱글인데, 22세 이후 이렇게 오래 혼자 지낸 것은 처음이다. 나는 젊은이다운 이상주의는 잃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사랑과 로맨스에 대해 낙관적이다.

특정 나이가 되기 전에 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시간에 쫓기는 듯한 기분을 더 이상 느끼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난 이미 그럴 나이를 훌쩍 넘겼으니, 그저 삶을 즐기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면 된다.

2. 지금도 나가노는 걸 좋아하지만, 집에 있는 게 더 좋다. 27세 때 나는 나보다 한 살 반 많은 친구 낸시에게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나가지 않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지금도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파티에 갈 수 있지만(이틀 연속은 절대 안 한다) 대부분의 밤에는 내 소파가 우리 동네에서 가장 핫한 스팟이다.

3. 다른 남성들에게 38세, 28세, 18세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흥미롭게도, 내가 20대였을 때보다 지금 20대 남성들이 더 많이 접근해온다. 내가 성숙해서인지(난 공식적으로 ‘대디’다),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그저 자신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귀게 될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도 젊은이들과 놀 수 있다는 걸 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계속해서 진짜 내 짝을 기다릴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그리고 나는 그 짝이 정신만 멀쩡하다면 몇 살이라도 될 수 있다는 걸 알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

4. 내 얼굴의 변화와 운동의 효과가 낮아지는 것을 받아들였다. 20대 초반부터 영원한 젊음을 쫓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만나보았다. 보통 보톡스를 사용한다. 나는 칼로리와 복근에 집착하지 않으며 건강한 삶을 살았더니 사람들이 나를 35세 정도로 본다. 집착은 스트레스를 낳고, 스트레스는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영생의 샘은 없으니, 젊음은 잠깐이고 아름다움은 변한다는 걸 받아들이자 내 중년 피부를 보다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내 피부는 아직도 팽팽한 편이다. 20대, 30대 때 이걸 알았더라면, 시간을 두려워하며 낭비한 시간이 훨씬 적었을 것이다.

제니퍼 애니스톤, 폴 러드, 케이트 블란쳇, 제니퍼 로페즈가 나와 비슷한 때 태어났다. 그들을 보라!

gay middleage

5. 수십 년의 시간과 먼 거리를 견디고 살아남은 우정들이 있다. 새로 친해진 20, 30대 친구들도 사랑하지만, 함께 자라온 친구들은 내 현실감을 유지해 준다. 그들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걸 보면 나는 영감을 받는다. 주위에선 젊은 친구들이 젊음을 폭발시키고 있지만, 나는 수십 년 동안 내 옆에 있어준 사람들 덕분에 차분하다. 생물학적이 아닌, 선택에 의해 내 일부가 된 사람들이다.

6. 수십 년 동안 거절을 당한 경험 덕에 품위있게 물러서는 법을 익혔다. 오지 않는 전화를 계속 기다리고, 답을 보내지 않는 사람에게 계속 문자를 보내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내 나이가 되면 문자 그대로 너무 짧다. 나는 섹시한 남성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곧 다른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 48세인 지금은 기대치가 높지도 않다.

7. 나는 직접 대면하는 만남을 갖던 시절을 기억하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는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재다. 페이스북을 약 2개월 동안 비활성화해두었다가 다시 들어갔는데, 내가 그 동안 놓친 게 거의 없어서 충격을 받았다. 현대 발명품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다. 자동 응답기와 우체국에 의지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데이팅이 품위를 되찾고 어처구니없는 약자 유행이 사라지면(신이시여, 제발 ‘How are you?’를 ‘hru’로 쓰는 것이 제일 먼저 사라지게 해주세요), 우리가 완성된 문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면, 나는 수다 떠는 능력을 무기 삼아 곧바로 돌아갈 수 있다.

8. 나는 언제나 안전한 섹스가 삶의 일부였던 시대 사람이다. 그 덕택에 지금도 살아있다. 내가 10살 더 어렸다면 쾌락주의적 디스코 시대의 성적 자유를 직접 경험하기 좋은 나이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10살 더 어렸다면 나는 너무 무분별하게 살고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테크놀로지와 소셜 미디어가 밀레니얼 세대 게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영향을 주었듯이, Prep과 HIV 약은 그들이 섹스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HIV 양성 반응 판정이 사형 선고로 느껴지던 시절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그 시절을 겪었다는 게 감사하다. 친구와 낯선 이들이 무섭고 알 수 없는 병으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란 잔혹한 일이었지만, 그 덕택에 나는 인생에 대한 건강한 존경과 어느 정도의 진지함을 갖게 되었다.

9. 내가 태어나기 한 달 반 전에 세상을 뜬 주디 갈란드는 못 보았지만, 나는 평생 완벽하고 균형잡힌 게이 아이콘들을 봐왔다. 바브라 스트라인샌드가 인기 배우였던 시절, 마돈나가 레이디 가가 같고 자넷 잭슨이 비욘세 같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 시절을 살았다는 게 정말 기쁘다.

허핑턴포스트US의 Life After ‘Death’? 10 Reasons Why The 40s Are My Best Gay Decade Ye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