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선 테마주'에 털린 건 개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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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테마주의 흐름은 이번에도 '롤러코스터'였다. 후보들의 발언, 지지율과 연동해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선거일이 가까워지자 대선 테마주의 주가는 하나같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꺾이면서 선거를 앞두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테마주로 가장 주목을 받은 우리들휴브레인은 올 초 1만1100원, 3월30일엔 1만3900원까지 올랐다. 문재인 대세론이 통할 때 고점이었다. 4월 들어 대세론이 식자 주가도 덩달아 급락했다. 지난 4일엔 4600원을 기록하면서 반 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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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테마주인 안랩도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출렁였다. 지지율이 정점에 달했던 3월 말 14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4일엔 5만8400원에 그쳤다.

테마주들이 끝물 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들의 시가총액도 최근 한 달 사이 2조6000억원이나 증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당 대선후보의 관련주 86개 종목의 시총은 최근 한 달간(3월 31일∼4월 28일) 11조9940억원에서 9조3899조원으로 21.7%(2조6041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이 최고점에서 판 물량 개인이 다 받아…피해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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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폭락 사태의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의 몫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9~11월 대선 테마주 16개를 통해 손실을 본 투자자의 99.6%가 개인이었고 계좌당 평균 191만원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후보 테마주로 분류되는 DSR제강은 고점을 기록한 3월10일(2만1000원)을 전후로 투자자별 매매 추이가 확 바뀐다. 지난 2월23일~3월9일 10거래일간 외국인은 총 52만3381주를 사들였고 개인은 52만6910주를 팔아치웠다. 고점을 지난 뒤 10일(3월10일~3월23일)은 반대다. 외국인이 45만7417주를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45만2382주를 사들였다. 말그대로 외국인이 차익실현 후 뱉은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다 받은 것이다. DSR제강 주가는 그 이후 하락을 거듭해 지난 4일 고점보다 64.3%나 낮은 7490원까지 떨어졌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테마주 거품은 빠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6~18대 대선을 분석해보면 당선자 관련 종목도 선거 후 5일 내로 초과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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