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디비는 어쩌다 블랙넛의 반복적 성희롱 가사에 법적 대응 하기로 마음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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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가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며 성적으로 희롱하는 내용의 가사를 발표한 래퍼 블랙넛에게 강경대응하겠다고 인스타그램에 예고했다.

오늘(5일) 자정이 가까운 늦은 오후에 키디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래 관심종자 여혐종자 일베충한테는 관심 주는 거 아니랬는데 이 새끼 때문에 고생하는 내 가족, 팬들 위해 나서야 할 때가 된 거 같음"이라며 "법정에서 봅시당^^"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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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키디비는 블랙넛이 다른 노래에서 자신을 언급한 부분을 캡처해 올리며 장문의 글로 입장을 표명했다.

이 글에서 키디비는 "래퍼카에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 등등의 비판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다며 "래퍼카에서는 제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했어요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저도 여잔데 상처 받았죠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이라고 반박했다.

아래는 키디비의 입장 전문.

이번 곡의 가사가 애매한데 쟤 왜 난리냐는 분들, 키디비 넌 외힙 영향 받았다면서 왜 쿨한 척 못 넘기냐, 래퍼카에서는 쿨한 척 다 해놓고 이제와서 언행불일치 하냐 등등.. 긴 글이지만 읽어보고 지껄여주세요. 일단 래퍼카에서는 제 캐릭터답게 넉살 좋게 쿨하게 웃으면서 넘기려했어요 인디고 차일드 가사 처음 봤을 때? 저도 여잔데 상처 받았죠 하지만 제가 카메라 앞에서 시무룩하고 속상해하면 하나 하나 다 찾아보는 제 가족들 마음은? 팬들 마음은? 때론 억지로라도 씩씩해져야할 상황이 오는 거고 저는 이런 상황에서 더 강해져야만 하죠. 언프리티에서도 약해빠져가지고 쳐울어대서 엄마 눈물을 얼마나 뺐는데.. 그리고 제가 언제 '다시는' 고소 안한다고 했죠? 오히려 블랙넛한테 '다시는' 저런 식으로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나름의 협박(?), 호소를 했을텐데요. 그런데 그 뒤에도 (전 원래 블랙넛 음악 미간 찌푸려져서 안 듣는데) 팬들 제보로 미공개곡에 또 제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심호흡하고 봤는데 진짜 너무해도 너무하더군요. 주변에는 쿨한 척 넘겼지만 화가 너무났고 수치심 때문에 며칠은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그 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고요. 그런데 그 블랙넛이란 새끼는 적당히란 걸 모르고 이번 too real에서 또 언급했죠. 맞아요 전 곡들에 비하면 약한 가사죠.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에요.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라고요. 이런데도 님들은 이 일을 그저 가벼운 웃음 거리로, 쟤 왜 저뤱? 하며, 또 거기다가 제가 메갈이라는 둥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며 조롱하죠. 이제는 물러서지 않고 강경대응 하겠습니다. 생각하고 지껄이시길 바랍니다. 아 참고로 가사에 이름쓰기도 더러운데 뭔 맞디스입니까 님들 눈엔 저게 리얼 힙합? 리얼 힙합 다 죽었네요 ㅋㅋㅋ

KittiB 🎗(@k.i.t.t.i.b)님의 공유 게시물님,

이 글을 보면 키디비는 반복적·지속적인 블랙넛의 성희롱 전반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키디비가 언급한 래퍼카는 인터넷 예능 방송인 '래뻐카 시즌2'로 해당 방송에서 키디비는 "고소하려 생각마저 했지만"이라며 "(팬들이 가슴 아파하는 건 싫지만) 저는 정말 괜찮으니 다음에는 그런 가사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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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블랙넛은 이런 키디비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적 희롱의 대상으로 키디비를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키디비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그런데 그 뒤에도 팬들 제보로 미공개 곡에 또 내가 나왔다더라"라며 "그때 제가 '한 번만 더 참자….'한 게 잘못이었단 걸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그런데 그 블랙넛이란 XX는 적당히라는 걸 모르고 이번 노래에서 또 언급했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과거 블랙넛의 여성비하 발언이 문제시되었을 당시 힙합 웹진 리드머의 편집장 강일권 씨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힙합이 원래 여성 비하적이라는 변명을 해선 안된다. 오히려 지금 미국과 직접 비교하면 더 적극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는 분위기다"라고 답한 바 있다. 특히 강 편집장은 "송민호나 블랙넛의 개인적인 교양의 문제로 치부되어야 할 사안이 힙합 전체가 마치 여성 비하적인 장르인 것처럼 프레이밍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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