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살림남2' 백일섭, 졸혼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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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섭이 '졸혼 대선배'를 만났다.

3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고향 여수를 찾은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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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백일섭은 학교 후배와 친구를 만나 정겨운 부둣가에서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였다. 백일섭의 친구는 백일섭의 졸혼에 대해 운을 떼며 "나는 1976년에 졸혼했다"고 말해 백일섭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백일섭은 고향 친구들의 도움으로 반찬을 조달해 먹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던 중, 백일섭은 "살림하기 힘들더라. 설거지도 힘들어"라며 "설거지를 하지 않기 위해서 음식물을 안 남기고 다 먹는다"고 특급 비법을 전수했고, '졸혼 대선배' 백일섭의 친구는 "인스턴트 식품을 사다 먹어"라고 대선배다운 효과만점 비법을 귀띔했다.

'졸혼 대선배'는 여자 문제로 과거 아내와 이별한 바 있었다. 벌써 '졸혼'을 선택한지 42년차라는 백일섭의 친구는 "내가 죄를 지었다. 여자 문제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가버렸다"면서도 "그래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자주 만난다. 술은 나보다 더 잘먹는데 잠은 안 재워준다. 바로 내려가라고 한다"고 말했고, 백일섭은 "쫓겨나는 거지"라고 일침했다. '팩트 폭력배' 같은 백일섭의 일갈에 '졸혼 대선배' 친구는 "한 잔 하세"라고 술을 권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와 졸혼을 과감히 선택, 화제를 모은 백일섭은 "내가 역마살도 있고 혼자 나가서 살고 싶어서 집에서 나왔다"고 말했고, 백일섭의 친구는 "나는 살기 싫다고 색시가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백일섭은 "너하고 나는 차원이 다르다"며 "내가 좀 더 고차원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지켜보던 후배 고영호 씨는 "형님들이 편하시다고 하니 저는 (졸혼에) 찬성이다"라면서도 졸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허허 웃으며 "그 질문은 못 들은 걸로"라고 선을 그었다.

'졸혼 대선배'는 아내와 변함 없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우리는 전화로 '뽀뽀 쪽쪽쪽'하기도 한다"고 하자,후배는 "백일섭 형님도 40년 되면 그렇게 할 거다"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친구는 "2~3년 후에 여수에서 같이 살 것"이라고 말하며, 백일섭에게 재결합 가능성을 물었고, 백일섭은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그건 모르지"라고 말을 아꼈다.

이제 갓 졸혼을 선택한 '졸혼 새싹' 백일섭과 '졸혼 대선배' 친구의 유쾌한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살림이 힘들다"고 미처 몰랐던 아내의 고충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기울였다. 진정한 졸혼에 대해 죽마고우와 이야기를 나눈 백일섭, 답은 찾지 못했지만 고충은 나눴다. 집안 살림 하나하나가 힘들다, 졸혼을 선택하고 나서야 알게 된 백일섭은 하나씩 배워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