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이미 연말에 한국 정부에 '사드 배치 비용'을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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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미 지난해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으로부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비용을 논의하자는 제안을 통보 받고서도 서둘러 사드 배치를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일보는 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정부의 이 같은 요구를 알면서도 사드 배치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김 실장이 사드 배치 비용을 부담하라는 요구가 있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사드 배치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1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 12월 미 정부 인수위 측이 문서로 우리 측에 사드 비용을 논의하자고 제안해왔다”면서 “국회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김 실장이 이 문제를 처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실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사드 비용 부담을 우리가 질 수도 있다’며 구두로 언질을 줬지만 그뿐이었다”면서 “사드 배치를 서둘러 끝내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용 문제를 뭉개면서 덮어버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5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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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3월15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 ⓒ뉴스1

김관진 실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권력 공백 상태에서 사드 배치를 주도하며 '대통령 행세'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실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의결된 이후인 1월과 3월 미국을 방문해 '사드 외교'를 벌였다. 사실상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두번이나 직접 외교를 벌인 것.

donald trump

'김관진 실장이 사드 비용 문제를 알고도 사드 배치를 강행했다'는 한국일보 보도는 최근 사드 비용을 둘러싼 논란과도 연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 인터뷰에서 '사드는 10억달러짜리 무기다. 나는 한국에 비용을 부담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일부 공개하며 '사드 배치 비용은 미국이 부담한다는 기존 합의를 재차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곧바로 맥마스터 보좌관이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비용 재협상을 하기 전까지는 기존 합의가 유효하다는 뜻이었다'며 청와대의 발표를 반박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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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의 이날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드 비용을 한국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비교적 일관되게 한국 정부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는 "김 실장이 사드 비용 부담을 미국으로부터 통보 받고도 사드 배치를 서둘렀 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10억 달러 사드 비용 부담’ 발언 이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한국일보의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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