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의원 10여명이 유승민에 '홍준표와 단일화하지 않으면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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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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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낮은 지지율에 머무르는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단일화 문제로 집단 탈당 사태 위기에 몰렸다.

홍문표 의원을 비롯한 당내 ‘단일화파’ 의원 6명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회동한 뒤, 유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2일 집단 탈당이나 홍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홍 의원은 애초 이날 혼자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 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함께 움직이자”고 만류해 탈당 선언을 보류했다. 홍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민의당으로 가자는 얘기는 없었다”며 이들이 탈당할 경우 모두 자유한국당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통화에서 “유 후보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인해보고 입장 변화가 없으면 2일 탈당을 하거나 당에 남아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바른정당 의원 33명 가운데 20명이 유 후보에게 안철수(국민의당)·홍준표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 가운데 이은재 의원은 당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갔다. 성명에 동참한 한 의원은 “유 후보가 독자 완주를 고집할 경우, 최소 10여명이 탈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를 취소하고 국회로 복귀해 대응 마련에 고심했다.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저녁 유 후보를 찾아 후보 단일화를 설득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난 30일에도 유 후보를 만나 “후보직을 사퇴하고 홍 후보를 지지해서 일단 보수를 살려놓고 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를 요구하는 이들은 유 후보가 낮은 지지율에 갇혀 있자 각 시도 단체장·의원들이 빠져나가는 등 당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라도 유 후보에게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선택은 사실상 자유한국당행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유 후보는 “민주적으로 뽑힌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힘든 길이었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라고 쓰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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