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가 불참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은 트럼프 성토대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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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29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 기자단(WHCA)의 연례 만찬이 '언론 자유'를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이날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이 빠진 백악관 기자단 만찬'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1921년부터 매년 대통령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할리우드 스타 등을 대거 초청해 연례 만찬을 주최해 왔다.

whca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기자단은 이날 대통령과 코미디언의 재담을 듣는 대신, 언론의 노력을 인정하는 본 취지에 충실했다. 기자들은 그동안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WHCA 간사이자 로이터통신의 기자인 제프 메이슨은 "우리는 가짜 뉴스가 아니며, 우리는 실패한 언론 단체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미국인들의 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차드 닉스 전 대통령을 불명예 퇴진하게 했던 워싱턴포스트(WP)의 '워터게이트' 보도를 취재한 밥 우드워드는 "정치인·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아마 꽤 자주, 우리는 실수를 한다"며 "그럴 때면 우리는 반드시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진실에 대한 노력은 대부분 선의로 이뤄진다"며 "우리는 가짜 뉴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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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하산 민하지는 이날 '뼈 있는' 농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민하지는 "우리나라의 지도자는 이 자리에 없다. 그가 모스크바(러시아)에 살기 때문"이라고 러시아 커넥션을 비꼬았다. 또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에 대해서는 "난 배넌이 보이지 않는다(Not see)"며 '나치'(Nazi)를 연상시켜 웃음을 안겼다.

만찬에 불참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간 펜실베니아 주 해리스버그에서 대형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올해 열리는 백악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 모두들 좋은 시간 갖길 바란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기자단 만찬에 불참하는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으로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이래 3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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