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후보 마크롱은 노동자들의 야유를 받고 마린 르펜은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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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snot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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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가 고향에서 마린 르펜(48) 후보한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쇠락한 산업지대에 속하는 북부의 작은 도시 아미앵에서 26일 ‘앙 마르슈’(전진)의 마크롱 후보가 파업중인 미국계 가전기업 월풀의 노조 대표들을 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만나고 있는 틈을 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르펜 후보는 직접 파업 중인 공장으로 찾아가 노동자들을 만나 환호를 받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마크롱이 뒤늦게 공장을 직접 방문했지만 노동자들은 야유를 보냈다.

마크롱은 이날 낮 고향인 아미앵을 찾아 상공회의소에서 노조 대표들과 월풀의 공장 이전에 따른 노동자들의 실직 위기 등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공장이 내년에 폴란드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약 300명의 노동자들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마크롱이 노조 대표들과 면담하는 동안 르펜은 사전 예고도 없이 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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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은 노동자들을 만나 “마크롱이 이곳에 오지만 노동자들을 만나지 않고 선택된 두세 명만 만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나는 바로 그것이 월풀 노동자들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고 말했다. 르펜은 공장 이전을 막고, 프랑스 밖으로 이전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프랑스로 들어올 때 35%의 세금을 매기겠다고 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르펜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르펜의 방문 사실을 알게 된 마크롱은 황급히 일정을 바꿔 공장을 직접 찾아갔다. 대규모 취재진과 함께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한 노동자는 “왜 전에는 오지 않았느냐?”고 소리쳤고, 다른 노동자는 “당신은 세계화에 우호적이다”라고 비판했다. 노동자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고, 몇몇 르펜 지지자들은 “마린을 대통령으로!”라고 소리쳤다.

이에 마크롱은 “나는 하늘의 달을 따다 주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게 아니다”라며 “르펜이 여기에 와서 세계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미앵이 있는 프랑스 북부 지역은 지난 23일 대선 1차투표 때도 르펜의 지지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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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이날 노동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다시 오겠다’며 악수를 하고 헤어졌지만, 이전에도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 6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던진 계란을 맞았고, 한번은 티셔츠를 입고 시위하는 노동자가 그에게 야유를 보내자 “정장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하는 것”이라고 말해,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