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집권준비팀'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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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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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차기 정부의 청와대와 내각 구성 등을 논의하는 ‘집권 준비팀’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가 끝나지 않았지만, 차기 정부는 인수위원회 기간 없이 곧장 출범해야 하는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7일 “대선 승리 이후 곧장 국정 운영에 돌입해야 한다는 특수성을 감안해, 선대위 구성 초기부터 인사 검증 등을 위한 집권 준비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준비팀에는 문 후보의 측근 인사들뿐만 아니라 청와대 사정에 밝은 비문재인계 인사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준비팀은) 선대위의 공식 지휘라인을 거치지 않고 문 후보에게 직보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사와 관련한) 보고서를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쪽은 ‘벌써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비판이 일 것을 우려해, 집권 준비팀 존재 자체에 대해서도 철저히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복수의 선대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완전히 새로 만든다’는 뜻으로, 문 후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제시한 말)라는 명칭이 붙은 팀을 비롯해 2개 이상의 집권 준비팀이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선대위 바깥에 별도의 사무실을 꾸려 인사 검증과 역대 정권의 정권인수 작업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국정과제에 대한 준비 작업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안에선 5월10일 오전 개표가 완료돼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과 공보·민정·정무·정책수석 등 정권 인수인계 작업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물부터 발표하는 한편, 빠른 시일 안에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소한의 검증만 필요한 기존 정치권 인사들을 먼저 검토할 가능성이 높고, 그중에서 통합이미지, 검증된 능력 등이 고려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정권 초기 인사 문제로 휘청인 것을 고려할 때, 검증이 안 된 정치권 외부 인사는 발탁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리는 ‘대탕평·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인 만큼 영남이 아닌 분을 초대 총리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 어렵지만, 염두에 둔 분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적정한 시기에 그분(총리 내정자)을 공개해 국민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국민 판단을 구해야 그분도 검증에 대비하고 장관 제청 구상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우리 정치 문화에 그게 공개되면 부정적인 것도 있을 수 있어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가면 가시적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예비내각의 윤곽을 드러내 보일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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