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동성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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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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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당내 페미니스트 의원이다. 허프포스트코리아는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민주당 혹은 진 의원의 입장을 물었다. 찬성과 반대의 명확한 답 대신 진 의원은 "현실정치의 엄혹함"을 내세웠다. "누군가의 선명성이 답이 아니라"고도 했다. 4월25일 오후 진 의원의 사무실에서 나눈 인터뷰 가운데 ‘동성결혼’과 관련한 부분을 옮겼다.

- 다양성의 보장, 다양한 성의 평등, 이게 페미니즘이지 않습니까?
= 그렇죠.

- 민주당에서도 그런 쪽으로 많이 지향은 해왔지만, 동성결혼 법제화 부분에서는 움츠러듭니다.
= 네네.

- (진선미 의원과의 인터뷰 이후 그날 밤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 내 기독교 성향 의원들은 동성결혼을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남성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의 이런 부분을 아쉬워합니다. 문 후보는 북한이 주적이냐는 물음에는 "지도자 자격 없는 발언"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동성결혼에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시거든요
= 저는 이 문제 전면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동성결혼' 옹호로 낙선운동을 당한 사람이고요. 호주제 때 을사오적처럼 나라를 망치는' 오적'(五賊)에 선정된 적도 있습니다. 호주제 때 그런 걸 너무 많이 겪었거든요. 제가 시작하기 전에 이미 40년을 싸워왔는데도 (호주제 폐지와 관련해) 폐지까지 걸린 10년 동안 공식 석상에서 온갖 못들을 욕을 다 들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동성결혼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거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누군가의 선명성이 답이 다 아니라는 거죠. 저는 (문재인 후보) 눈빛만 봐도 알 것 같은데. '너 이거 맞지 너 이거 맞지'하고 그래서 제가 (선거에서) 떨어지고 다른 당의 의원님이 되면 그분이 그 문제에 대해서 도와주실까요? 더 어려워지지 않나요? 저는 항상 그런 고민을 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때로는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말은 너무 명쾌하죠. 제가 하고 싶은 말 정말 많거든요? 논쟁으로 이길 자신 있습니다. 이미 10년 전에 다 초토화한 적 있어요. TV토론에서 기독교 (관계자들이) "그런 건 아니군요"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냉혹함은 그런 겁니다. 내 안의 모든 것들을 다 드러내서 던져서 그때 즉시 시원한 것?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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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결혼 법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현실 정치의 냉혹함을 좀 고려해 달라, 그런 말씀인가요?
= 믿음이라는 건 그런 거로 생각합니다. 저를 모르는 분들, 반대하는 분들, 싫어하는 사람들, 그런 분들의 비판이나 증오 충분히 수용할 수 있어요. 나를 너무 잘 알 것 같고, 제가 살아온 게 있는데 보신 분들조차도...

- 진선미 왜 저래 같은 거 말씀입니까?
= 네. 그렇게 얘기할 때면 왜 나를 현실정치에 가라 그랬느냐고(웃음). 또 이렇게 얘기하면 징징거린다고 얘기해요. 저의 동료였던 분들마저도 잘하겠다고 네가 간 거잖아. 그러면 거기서 열심히 투쟁하는 거구나. 현실적인 벽을 깨려고 노력하는 거구나. 한 번쯤은 믿어주면 안 되나. 그런 게 상처가 훨씬 세요. (기독교 쪽은) 방어가 돼 있는데. 쟤도 가더니 권력에 물들었네 이런 얘기들 들으면 힘들어요. 제가 왜 국회의원이 되려고 했겠어요. 기본적으로는 공공의 이익, 뭔가 나아보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면, 제가 앞에서 10개의 일을 했다고 해도 어느 하나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잖아요. 그 모든 게 부정되는 느낌은 절망스러울 때가 있어요.

- 민주당은 '입페미'(입만 페미니스트)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까.
= 저한테 듣보잡이라고 하는 어린 친구들도 있더라고요. 쟤가 여성주의자야? 페미니스트야? 이런 분들도 있어요. 저는 시민단체 분들을 만나면 더 격렬하게 이야기해주시라고 말해요. 그래야 더 협상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제가 살아왔던 삶을 부정당하지는 않고, 조금만 더 잘하라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성애 반대합니까?"에 대한 문재인의 단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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