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발표치와 체감도는 왜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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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 별로 설치된 미세먼지 측정소의 위치 대부분이 환경부 권고 기준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매일 발표하는 미세먼지 측정치와 시민들이 실제 느끼는 체감도 사이 격차 발생 원인의 하나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겨레>가 23일 입수한 ‘서울시 미세먼지 측정기 운영현황 관련 자료’를 보면, 25개 구 중 21개 구의 미세먼지 측정소 위치가 지상 10m를 웃도는 높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2016년 제시한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 지침’은 원칙적으로 지상 1.5m 이상, 10m 이하의 높이에 대기오염측정소 시료채취구를 설치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중구 등 17개구의 미세먼지 측정소가 지상 10~15m 높이에 설치돼 있었고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위치한 미세먼지 측정소는 지상에서 19.6m에,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옥상에 위치한 미세먼지 측정소 위치는 지상에서 무려 23m 높이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세먼지가 투입되는 샘플링 파이프 길이인 3~3.5m까지 반영하면 측정소 위치는 더욱 높아진다.

너무 낮은 곳도 있었다. 성동구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대기질이 좋은 서울숲에 미세먼지 측정소가 있는데 높이는 지상에서 0.5m에 불과했다. 송파구도 상대적으로 대기질이 좋은 올림픽 공원 내에 지상 0.8m 높이로 설치해 환경부 기준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상 1.5~10m 높이에 대기오염측정소 설치를 권장한 것은 사람의 키높이 수준에서 측정해야 실제 시민들이 체감하는 미세먼지 수준을 잴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고층집합주거지역’의 경우 지상 30m 높이까지 측정소 설치를 용인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에서 23m 위치에 설치된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의 경우 주변에 밀집된 고층 빌딩이 많지 않다.

미세먼지 측정소가 이렇게 환경부 지침과 동떨어지게 된 것은 측정소가 대부분 동 주민센터나 공공기관 옥상에 있기 때문이다. 측정소는 동대문구의 경우 1973년 설치됐고 대부분이 80~90년대에 설치됐다. 종로구 측정소가 1997년으로 가장 최근에 설치됐다.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지금처럼 크지 않던 때였다. 이세걸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측정소 설치 장소를 쉽게 구할 수 없어 건물 옥상 등에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별로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 당시 어떤 문제들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단계적으로 재정비해 시민들의 미세먼지 체감도와의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측정관리팀 관계자는 “측정소 한 대당 수천만원의 예산이 들어 측정소를 확대하고 위치를 변경하는 등의 결정은 서울시의 예산 계획과 맞물려있다. 시민들의 불만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서울숲과 올림픽공원에 있는 사람 허리 아래 높이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소 두 곳을 옮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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