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아선 베네수엘라의 한 여성(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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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한 여성이 정부군의 장갑차량을 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중국의 '천안문(天安門) 사태'를 연상시키는 이 장면은 이제 야권의 저항을 상징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CNN방송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사건은 19일 시위가 절정에 접어들어 최루가스가 자욱하고 정부군 진압 차량이 도로에 진입한 가운데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상징색 천과 모자로 머리를 덮은 이 여성은 정부군 트럭을 향해 차도 한복판으로 달려간 뒤, 앞을 용감하게 막아서고 꼼짝 않는다. 트럭 크기는 탱크보다 작지만 엄연히 장갑을 두른 군용차.

venezuela woman

군인들은 여성에게 손짓으로 경고하며 최루탄도 던져 보지만 소용이 없다. 군이 길을 만들고자 차량을 후진하자 여성은 다시 범퍼 앞으로 바짝 다가가기까지 한다.

이 모습은 AFP통신 등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상황을 지켜본 이들에 따르면 여성은 이후 군에 의해 연행됐고 아직 행방을 알 수 없다.

남미권 언론들은 그를 '익명의 저항가' 또는 '라 다마'(여인이라는 의미)로 부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높은 실업률과 극심한 식량난의 책임을 물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선거가 이미 수개월 전 실시됐어야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연기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도심 시위로 수도 카라카스에는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치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현직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법원은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사실상 해산하는 판결을 내렸다. 수일 뒤 국제사회의 반발로 번복됐으나, 반 정부 시위는 이미 터져나온 상태였다.

이후 더 큰 규모의 시위를 촉발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7일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확실한 이유 없이 15년간 공직 출마가 금지됐고 지난 10일에는 한 20세 청년이 시위 도중 경찰 총에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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