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끝까지 달리고 싶지만 당이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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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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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은 끝까지 달리고 싶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별로 그걸 원하지 않는 듯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21일 발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라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자신이 속한 당의 정책위의장이 공개적으로 유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던 것과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론에 대해 유승민은 이렇게 말했다:

“당내 갈등은 어느 당이나 다 있다. 그들이 아무리 흔들어봐야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거다. 당내 일부 소수 세력들이 저의 사퇴나 단일화, 연대를 주장해도 후보인 제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들이) 어떻게 할 방법이 전혀 없다. (중략) 우리는 아무리 어려워도 새로운 보수를 하자고 나온 집단인데, 보수가 아닌 정당에 다 바친다? 있을 수 없다. 대선 이후를 고려해도 끝까지 가는 게 최선이다.” (중앙일보 4월 21일)

그러나 바른정당의 분위기는 유승민의 결기와는 달리 냉랭하다. 바른정당은 23일 의원총회를 가질 예정인데 후보단일화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일부 의원은 지지율이 낮은 유 후보에게 자유한국당·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촉구해왔다. 이종구 의원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투표용지 인쇄 시기 전인 29일 이전에 의총을 열어 대선 전략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고, 19일 홍문표 의원도 "공당으로서 나온 후보로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데, 사실 너무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 4월 21일)

또다른 재선의원은 “유 후보가 토론을 잘 하는데 비해 지지율이 너무 나오지 않으니 어떻게 지지율을 올려야할지 고민이 많다”며 “후보 단일화와 당의 거취 등 모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한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이 2~3%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할 경우 조직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4월 20일)

결국 문제는 돈이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다시피 후보의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선거비용을 모조리 당이 떠안게 돼 심지어 당이 '도산'할 수도 있는 형국이기 때문.

유승민 후보의 의지와는 별개로,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아마도 23일 바른정당 의원총회 이후에도 유 후보가 대선 레이스를 계속하기란 어려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