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문재인 집권 막는 논의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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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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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인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바른정당은 낮은 지지율로 20일 내홍을 겪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보수진영이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당 지지율, 대선후보 지지율까지 모두 자유한국당에 뒤쳐지면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각자도생'(各自圖生)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소속 의원들은 공멸을 막기위한 논의에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바른정당 안팎에서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후보 사퇴론'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 많은 의원들이 "지지율이 낮은 상태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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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잘하는데 왜 봐주지 않느냐고 탓을 하면 절대로 안된다"며 바른정당의 재정비 시점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후보가 최종 투표에서 '낙제점' 성적표를 받는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때 물러나는 것이 차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반영돼 있다.

한편에서는 선두주자인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으라는 것이 '보수진영의 민심'인만큼 민심을 받들어 후보가 조용히 그만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집권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 직전 "오늘 회의에서는 어떻게 하면 북한을 주적이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문재인을 꺾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특별한 논의를 해야겠다고 말씀 드린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전략을 써야하는지 다방면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퇴론'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주된 내용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탄핵 정국 속에 거세게 불고있는 민심의 흐름을 인정하고, 차라리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사퇴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 유승민 후보가 중도하차할 경우 바른정당이 궤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이를 적극 반대한다.

유승민 후보 캠프에서는 '후보사퇴' 논의에 대해 "정신나간 발언", "제명해야 한다" 등 거칠게 반발하고 있어 당내 의원들의 분란이 임계점을 향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자금 부족으로 지방 곳곳으로 선거운동을 다니기 어렵게 된 상황도 의원들의 무력감을 더하고 있다.

TV토론과 기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 등 '공중전'만 벌이고 현장에서 벌어지는 '지상전'이 빠지면서 한계를 느끼는 의원들도 다수 목격된다.

통상 대선을 통해 지역 조직을 탄탄하게 다지지만 이같은 과정이 생략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해 일부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복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바른정당 선대위는 이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또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 중 의원총회 개최에 대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한 바른정당 의원은 "이번 대선을 임하는 당의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공유할 필요가 있어 의원총회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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