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모전단의 '페이크'는 한미동맹에 의구심만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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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VINSON
U.S. Navy's USS Carl Vinson aircraft carrier is seen anchored off the Manila bay, west of Manila May 15, 2011. The USS Carl Vinson is the ship where Osama bin Laden was given burial ritual after he was killed in a raid by U.S. Navy Seals in Abbottabad, Pakistan. The Carl Vinson is escorted by the USS Bunker Hill, the USS Shiloh guided missile cruisers and the destroyer USS Gridley which arrived in Manila on Sunday for a four-day routine port call. REUTERS/Romeo Ranoco (PHILIPPINES - Tags: POLI | Romeo Ranoco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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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격을 꽤 성공적으로 이끌고 나서 '강한 남자' 트럼프가 눈길을 돌린 곳은 다름아닌 한반도였다. 그 하나가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에 맞먹는 타격력을 갖고 있는 항모전단을 한반도 방향으로 보냈다.

그런데 아니었다. 4월 8일에 태평양 서부로 보낸다고 처음 공식 발표했고 1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반도에) 함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는데 15일에 미국 해군이 올린 사진에는 8일에 있던 위치인 싱가포르보다 더 남쪽인 인도네시아 쪽에 있었던 것.

뉴욕타임스의 위 지도를 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국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던 것이다. 뭐, 이제는 정말로 한반도를 향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체 미국의 백악관과 펜타곤, 그리고 해군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과 펜타곤 사이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원인이라고 CNN에 말했다. 펜타곤이 칼빈슨이 이미 한국으로 가고 있다고 백악관에 잘못 보고했다는 것.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치 않아도, 이런 치명적인 실수가 미국의 한반도 전략에 미치는 파장은 뚜렷할 수밖에 없다.

"상대를 위협했는데 그 위협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당신이 상대방에게 구사하는 무슨 정책이든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번에 발생한 일의 논리적 귀결일 것이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운영자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북한 전문가 조엘 위트는 로이터에 이렇게 말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의구심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한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 만약 (칼빈슨 항모전단의 재배치가) 거짓말이었다면 트럼프의 임기 내내 한국은 트럼프가 말하는 것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렇게 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인 거짓말로 대북 ‘심리전’을 편 것인지, 미국 정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혼선인지는 명확지 않다. 의도적 거짓말이라면,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미국 외교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다. 그뿐만 아니라, 동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설령 내부 소통의 문제라 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운영 난맥상을 드러내는 것이라 위기 국면에서 불안감을 더한다. (한겨레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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