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포스터' 자문한 이제석의 한 마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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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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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을 향한 대선후보들의 대장정이 17일 시작됐다. 거리에 후보들의 포스터와 현수막이 붙었다. 이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선거 포스터가 여러 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통 후보의 얼굴을 크게 부각시키는 포스터의 고정 틀을 깬 데다 당명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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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포스터에서 두 팔을 번쩍 들었다. 대선 슬로건인 ‘국민이 이긴다’ 문구는 어깨띠로 둘렀다. 사진은 포스터용으로 별도 촬영하지 않고, 당내 후보 경선 수락연설 전 만세를 하는 안 후보의 사진을 썼다. 후보의 기호 3번과 이름은 포스터 상단에 있다. 또 포스터엔 안 후보의 그림자를 지우지 않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포스터에 대해 김경진 국민의당 홍보본부장은 16일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사진을 그대로 썼다. 포토샵 보정은 최소화하며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진에서 안 후보의 가르마가 바뀐 점이 드러나 “사진 합성이 자연스러운 사진이냐”는 지적과 함께 당명을 드러내지 않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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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 후보의 포스터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가 자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뉴욕 페스티벌, 클리오 어워드, 칸 국제광고제 등 세계 3대 광고제를 석권했고, 사발면과 삼각김밥이 놓인 <경향신문> 창간기념호 디자인으로도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 대표에게서 화제가 되고 있는 안 후보 포스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민의당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게 맞나?

= 맞다. 국민의당 전속 광고회사가 있고, 우리 회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라 내가 개인적으로 자문을 했다.

- 얼굴을 부각시킨 다른 포스터와 다르다.

= 유명 스튜디오에 가서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찍는다고 잘 나오는 게 아니다. 진짜를 보여주려면 있는 사진 중에 갖다 쓰라고 조언했다. 각종 행사 때 찍은 사진 중에서 쓰고, 이름과 사진, 캐치프레이즈만 넣으라고 조언했다.

- 당명을 드러내지 않은 게 논란이 되고 있다.

= 대선후보 옥외포스터 중에 이것만큼 잘 드러낸 게 없다는 생각이다. 포스터를 보면 로고도 있고, 당을 상징하는 녹색이 70%를 차지한다. 꼭 한글로 당명을 써야만 당이 드러나는 게 아니다. 나이키가 나이키 코퍼레이션이라고 글로 쓰나. 언어만 텍스트가 아니다. 외국에서도 전문가들이 비주얼을 많이 쓴다. 글로만 써야 전달이 되는 게 아니다. 당의 정체성을 색과 기호로 드러낸 거다. 한글만 언어가 아니다. 그걸 자꾸 오해하고 의도가 있다고 하는데 그거 생각하면 작업이 안 된다. (디자인은) 계산하고 머리 써서 되는 게 아니다. 그림자 역시 자연스럽게 둔 것이다.

- 얼굴 반전 등 합성 얘기 논란도 있다. 회자가 되고 있는데 결과물에 만족하나?

= 국민의당이 계약한 홍보업체가 있다. 난 외부에서 자문만 해줬을 뿐 얼굴 반전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만들어진 걸 보니 괜찮은 것 같다. 기존에 없던 형식이다.

- 이 대표가 만든 게 알려지니 ‘참신하다’고 다시 보는 분위기도 있다.

= 대중심리가 참 무섭다. 이미지를 보고, 콘텐츠를 보고 평가하는 눈이 필요하다. 브랜드나 후광을 보는데 누가 해서 좋다, 싫다가 아니라 본질을 보는 눈이 중요하다. 국민의당 포스터에 참여한 게 알려지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또 이렇게 됐다.

- 포스터가 여러 논란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 이념갈등으로 패싸움에 휘말릴까 걱정이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안 후보는 예전에 만나 알던 사람이라 도움을 준 것뿐이다. 정치적 오해를 안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대선은 국가의 사장을 뽑는 게 아니라 직원을 뽑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선은 직원 면접을 보는 것과 같다. 후보들 보고 일 잘하는 사람을 뽑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본다. 나랑 친해서 코드 맞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아버지가 나와도 자격이 없으면 뽑으면 안 되지 않나. 얼굴 보고, 배경 보고 하지 말고 일 잘할 사람을 직원으로 뽑았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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