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우다웨이를 만나 한국을 "소국"이라고 굽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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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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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한국을 ‘소국’이라고 지칭하며 “우리나라 같은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서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 발언을 듣고서 외교 회동에서는 이례적으로 “허허허”하며 소리내어 웃었다. 홍 후보는 이전에 인터뷰나 공식 발언을 통해 “중국이 일본에 설치된 사드는 놔두고 우리에게만 시비를 거는 것은 우리를 소국으로 보는 것이다. 위축돼서 굽신거릴 필요는 없다”, “야권 두 후보는 중국 눈치 보며 사드 배치 반대하다가 표심 노리고 입장을 바꿨다”고 밝히며 중국에 당당한 태도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후보는 우 대표와 회동 뒤 기자간담회에서 바로 “이전 인터뷰에서 ‘중국이 우릴 소국이라 얕보고 시비거는 것’이라고 했는데, 왜 오늘은 직접 우리를 소국이라고 지칭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소국으로 보고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냐, 그런 뜻으로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이날 홍 후보가 스스로 공언한 주변 4대 강국 지도자를 상대할 수 있는 ‘스트롱맨’의 면모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사드 배치를 두고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중국을 향해 한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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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최근 영업중단 보복을 받은) 롯데 사태 뿐 아니라 한류 중국진출이 어려워진 것은 시진핑 주석의 보호무역주의 반대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 아닌가”라며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고, 미국과의 관계는 우리로서 죽고 사는 문제다. 사실 죽고 사는 문제와 비교하면, 먹고 사는 문제는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홍 후보의 발언에 대해 우 대표는 “지금 중한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했고, 그 원인에 대해 중한 양측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어려움이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며 “우리는 지금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바라보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10여분 간의 공개 발언 뒤 홍 후보는 20여분간 우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한 뒤 언론에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홍 후보는 “20년간 6자회담을 했으나 외교적으로 북핵을 제거하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저희 당에선 사드 배치 뿐 아니라 전술 핵무기를 도입해 남북 간의 무장 평화를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씀과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해 압록강 위 태평만댐 위를 지나는 대북 송유관을 차단해달라고 했다”며 “송유관 얘기를 하니까 (우 대표가) 깜짝 놀라더라. 그 송유관 차단하면 북의 모든 경제가 마비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우 대표는 평화적 해결 원칙만 말씀하고 가셨다. 다른 의사표시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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