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모 중학교 교감이 '세월호 수업'을 폄하하는 메시지를 교사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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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3돌을 앞두고 경기 안산의 한 중학교 교감이 세월호 계기 수업과 관련해 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은 찬양한 반면 교사들이 4·16 교과서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악랄한 나라로 인식시킨다고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전체 교사들에게 메시지로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사들은 세월호로 피해 학생과 교사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해당 교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2일 경기 안산의 ㅊ중학교와 전교조 경기지부 안산지회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이아무개 교감이 지난 11일 교내 메신저를 통해 전체 교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요즘 세월호를 빌미 삼아 ‘내가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혔다면…’ 이런 참혹한 주제로 수업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日의 애국심 교육, 韓의 국가 혐오 교육’ 기사를 보냅니다. 시간 되시면 읽어보십시오”라는 내용이었다.

이 교감이 첨부한 기사는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의 글로 지난 10일 <조선일보> 인터넷판에 실렸다. 이 기사에서 서 교수는 “고교 검·인정 교과서는 대한민국을 건국부터 잘못된 나라, 불의가 승리하는 나라로 폄훼한다. 일부 교사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라는 걸 만들고 온갖 악의적인 거짓 자료를 동원해 우리나라 학생 수백명을 고의로 수장하는 악랄한 나라로 인식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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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서 교수는 <메이지와 문화>를 쓴 이로카와 다이키치의 말을 인용해 “일본은 메이지 유신과 더불어 서양 문물, 사상이 유입되면서 전통 공동체가 무너지니까 천황을 국체의 중심축으로 삼아 민족 단합을 이룩하기로 했고 교과서의 국정화·획일화를 강행했다”고 전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일본은) 천황에 대한 절대적 충성의 감동적 이야기들이 실린 국어독본을 통해 일본 민족의 정신적 집결을 이룩했다고 한다며 차세대를 애국심으로 무장시키는 일본과 반대로 우리는 차세대 국민에게 나라에 대한 불신과 증오심을 고취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선 교사들은 “서 교수의 글은 4·16 참사의 아픔에 공감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4·16 수업을 매도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일본의 군국주의적 교육과 획일적 교육을 찬양하고 탄핵이 되어버린 교과서의 국정화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 경기지부 안산지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안산지역에서 이처럼 그릇된 역사인식과 국가관을 가진 관리자가 교사들에게 권위적인 메시지를 보내 통제하려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분노한다”며 해당 교감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교감은 <한겨레>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별 생각 없이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엄청 참혹한 현장을 각인시키는 것이 슬프지 않냐 해서 어제 (교직원들에게) 보낸 것이다”고 말했다. 이 교감은 교사들의 공식 사과 요구에 대해 “그런 의도는 아니었지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선생님들한테 그런 이야기는 삼가하고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3돌과 관련해 경기도 교육청은 도내 각 학교에 ‘노란 리본의 달 행사 관련 각급 학교 협조사항’ 공문을 보내 4월을 ‘3주기 노란 리본의 달’로 정하고 추모 노란 리본 착용과 4·16 교육자료를 활용해 단위학교별로 교육을 하는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이달 말까지 시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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