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는 문재인에게만 골칫거리가 아니다. 안철수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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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33회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 여성대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2017.3.8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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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대선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중대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북한이 새로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가 미국이 시리아 공격항모전단의 한반도 근해 배치라는 강수를 두면서 한반도의 안보 분위기가 심창치 않기 때문이다.

얼핏 보기에는 그동안 사드 배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도 사드 문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실상은 두 후보 모두에게 사드 문제는 골칫거리다.

문재인 후보는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한 듯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입장을 수정했다. “북한이 계속 핵 도발을 하고 핵을 고도화한다면, 사드 배치가 강행될 수 있다.”

기존의 입장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 "북한이 핵을 동결하고 협상장에 나오면 배치를 보류할 수 있고, 북핵이 완전 폐기되면 배치가 필요 없게 된다." 문 후보가 조선일보에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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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초 공개된 사드 구성품의 오산 공군기지 도착 모습

안철수 후보는 지난 2월부터 사드 배치에 관한 입장을 바꾼 상태라 '사드 배치와 안보관'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보다 좀 더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안철수가 소속된 국민의당은 여전히 '사드 배치 반대'가 당론.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보수 코스프레'라는 비난을 받았고 지난 주말의 후보 대리인 토론회에서도 대선 후보의 입장과 당론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숱한 공격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안철수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또한 자신의 뜻을 따르게 될 것이라 말했다. 국민의당 대표인 박지원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신이 속한 국민의당이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하는 것에 대해 "대선 국면에서 당은 대선 후보의 뜻을 따라 당론을 정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지원 대표도 본지 통화에서 "안 후보 판단에 동의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당초 사드 배치에 반대했던 것은 박근혜 정부가 중국을 이해시키려는 외교적 노력을 거치지 않고 강행하는 등 국익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한·미 간 합의에 따라 실제로 진행되고 있어 '집권하면 철회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다"고 했다. (조선일보 4월 11일)

그러나 이는 과거의 당론을 전면적으로 철회하는 것이라 앞으로 많은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국민의당은 작년 8월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직접 성주를 방문해 사드 반대를 부르짖은 바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지난 6일 이 지점을 지적하며 안철수를 비판했다:

대선을 떠나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이렇게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을 보는 건 서글픈 일입니다. 사드 배치는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 찬반 입장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태도,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일관성을 유지하되, 입장 변경이 있으면 그 합리적 근거와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안철수 후보에게는 없습니다.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4월 6일)

얼핏 볼 때 사드 문제는 일찌감치 입장을 선회한 안철수에게 유리한 듯 보이지만 실상 더 들어가 보면 결코 그렇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으로 한반도의 안보 분위기가 엄중해지면서 사드 배치 문제는 주요 대선 후보 모두가 어느 정도 용인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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