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이 아사드를 겨냥해 "히틀러도 화학무기는 안썼다"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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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논란과 관련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도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퇴 압박이 가중되면서 결국 정식 사과를 해야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 자국민에게 사린가스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두고 "히틀러조차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여기 히틀러만큼 비열한 사람이 있다"고 비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사린가스에 관한 한 히틀러가 아사드 대통령이 한 것처럼 자국민에게 가스를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들이 즉각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히틀러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가스실에서 유대인 학살을 자행한 사실을 지적하자, 스파이서 대변인은 "물론 그 지점을 이해한다. 지적해줘서 고맙다"며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스파이서 대변인은 "히틀러는 그들을 홀로코스트 센터(강제수용소)로 데려갔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아사드가 사린가스를 무고한 마을 한가운데 투하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의 끔찍한 특성을 경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나는 다수가 거주하는 중심가에 화학무기를 떨어뜨리는 전술을 구별하고자 했던 것으로 무고한 사람에 대한 공격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sean spicer

스파이서 대변인의 발언은 특히 유대교 유월절(逾越節·passover) 축제기간과 겹치면서 유대인 반(反)명예훼손 시민단체와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스파이서 대변인은 반드시 경질돼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스파이서 대변인의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안네프랑스센터의 스티븐 골드스타인 대표는 "스파이서의 발언은 악의적인 욕설이다. 그는 대변인에 복무할 만큼의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그는 결국 CNN방송을 통해 "홀로코스트에 대해 부적절하고 무신경한 발언을 실수로 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사과한다.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언론보도에 대한 노골적인 분노를 표하고 때로는 부적절한 사실관계를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100일도 안 되어 수차례 논란에 휩싸인 전적이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이뤄진 첫 정례브리핑에서는 기자들을 위협하며 트럼프 취임식의 청중들이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거짓 주장을 펼쳤다. 이후에는 영국 정보기관 정보통신본부(GCHQ)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을 도왔다고 주장해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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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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