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건물관리인이 JTBC 기자에게 태블릿PC를 건넨 결정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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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대변인(특검보)이 1월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제출한 '최순실 태블릿PC'를 공개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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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확산의 핵심 증거가 됐던 태블릿피시가 언론에 공개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증인이 최순실 재판의 증인석에 섰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태블릿피시를 <제이티비시>(JTBC) 기자가 입수하도록 도운 건물관리인은 10일 법정에서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고 싶어 취재에 협조했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이날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재판에 최씨 회사인 더블루케이 건물 관리인 노아무개씨가 증인으로 나와 태블릿피시 입수 협조 경위에 대해 증언했다. <제이티비시> 쪽은 건물 관리인의 협조로 태블릿피시를 입수해 보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씨는 “지난해 9월 더블루케이 쪽이 짐을 정리하고 나간 며칠 뒤 돌아와 보안키를 주며 ‘부동산에서 오면 사무실을 보여주도록 하라’고 부탁했다. 더블루케이 직원에게 미수거된 것들을 어떻게 할지 묻자, 자신들이 수거할 테니 다른 것은 버리라고 했다. (사무실에 남은 물건이) 별 볼일 없는 것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노씨는 “지난해 10월18일 제이티비시 기자가 찾아와, ‘(더블루케이 사무실이 위치한) 4층에 한번이라도 가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관리인으로서 좀 그랬지만, 진실규명하는 데 도움됐으면 하는 생각에 갔다. 그때까지는 빈 책상인 줄 알았는데, 기자가 책상을 열어보고 태블릿피시를 발견한 것이다. 기자가 태블릿피시를 가져가는 것을 제가 묵인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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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지난해 1월 설립한 ㈜더블루케이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무실이 있는 건물 입구 모습. 이 사무실에서 최씨의 태블릿피시가 발견됐으며, 10일 이 건물의 관리인인 노아무개씨가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노씨는 이어 “부동산이 아닌 기자라서 열어주면 안된다는 양가감정이 있었지만, 공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문을 열어줬다. (그 점에 대해선) 건물주와 임차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재판에서 최순실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제이티비시 기자가) 국정농단 사건과 아무 상관 없는데 (사무실에) 들어간 것이 이상하다. 제이티비시가 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왔다는 것 아니냐”, “(태블릿피시가) 책상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문을 열어줬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노씨는 “그런 건 전혀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최순실씨와 이른바 ‘태극기부대’ 관련 보수단체 쪽은 ‘(해당) 태블릿피시는 최씨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고영태씨가 최씨 등을 엮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이티비시 쪽과 짜고 폭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또 지난해 12월 보수성향 단체 소속의 한 변호사가 제이티비시 소속 기자 등 방송사 관계자 2명을 절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제이티비시 쪽은 입수 과정과 관련해 “더블루케이 사무실 책상에서 전원이 꺼진 상태의 태블릿피시를 발견했다. 사무실 문은 열려 있었고 건물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 건물로 들어갔기 때문에 입수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노씨의 증언도 제이티비시의 태블릿피시 입수 과정에 대한 설명과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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