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무산시킨 '꼼수 사퇴'의 주인공 홍준표가 '눈물의 퇴임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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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이자 도지사직 '꼼수' 사퇴성공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0일 '눈물의 퇴임식'을 열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읽던 도중 "존경하는 도청 가족 여러분. 지난 4년 4개월 동안 정말 고마웠다"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제 어머니는 항상 일만 하고, 손해보고 자식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셨다"며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아이를 키우며 웃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는 나라,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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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퇴임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도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것에 대한 그의 '강변'이었다.

홍 지사는 "야당의 온갖 비난과 공세를 무릅쓰고 보궐선거가 없게 했다. 그게, 대한민국과 경남도를 위해서 옳은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3월 31일,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퇴임식을 조금 빨리 할 수도 있었고, 실제 그랬더라면 선거운동에 큰 도움이 되었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도지사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기초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또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연쇄사퇴가 불가피하다"며 "(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면) 300억원 내 혈세 낭비와 혼란이 있게 되고, 도민들은 제대로 검증도 못해보고 도지사나 시장군수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사퇴를 미룬 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내년 6월에 새로운 도지사를 선출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였을 뿐, '꼼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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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의적 판단으로 유권자의 선거권을 박탈시킨 행위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홍 후보의 꼼수는 꼴불견이다. 본인도 김두관 경남지사의 임기 중 대선 출마를 기회 삼아 보선 지사가 됐으면서 왜 자기는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보선 출마 기회를 박탈했는가. 무엇보다 경남도민이 선출직 지사를 가질 권리를 무슨 명분으로 원천적으로 배제했는가.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선출직 공직에 출마할 피선거권과 그들을 선택할 선거권을 부여했다.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참정권을 홍 후보가 정면으로 무시한 것이다. 출마 때부터 헌법 정신을 부정한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되어도 괜찮은가 하는 원초적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중앙일보 사설 4월10일)

경남지사 선거를 이토록 무리하게 막으려는 것은 지금 보선이 치러지면 인기가 바닥인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 후보 자신도 대선에서 가능성이 없으니 1년 뒤 경남지사 선거에 다시 출마하거나 돌아갈 곳을 모색하는 속셈이란 분석도 있다. 홍 후보는 “도지사 보선은 200억원 이상 든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 선관위는 대선과 함께 치를 경우 130억원이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2012년 전임 김두관 도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도전을 위해 사임하면서 보궐선거를 통해 도지사에 당선된 바 있다. 그때는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사설 4월8일)

홍 지사는 "도정은 세팅이 다 되어 있기 때문에, 권한대행체제로 가도 도정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도지사 4년 임기 중 3분의 1이 넘는 1년2개월 동안 도정공백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눈물의 퇴임식'을 마치고 도청 청사를 떠나던 홍 지사의 차량은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함께 '소금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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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홍 지사는 이날 퇴임사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대란, 안보대란, 경제대란, 사회대란에 빠져 있다. 정치판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다"며 "대란대치의 지혜를 통해, 이 거대한 위기를 타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홍준표 방지법' 같은 게 굳이 필요 없는 그런 곳이기를 그저 바랄 뿐이다.

"(...) 복구자비필고(伏久者飛必高)라고 했다. 오랫동안 움츠린 새가 한번 날기 시작하면 반드시 높게 난다고 했다. 3년 동안 한번도 날지 않고, 한번도 울지 않은 새가 일단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이를 것이고, 일단 울면 반드시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할 것이다.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 포효해보겠다. 강력하고 새로운 우파정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세상에 증명하도록 하겠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퇴임사 4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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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배너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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