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이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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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TION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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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9 장미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초반 레이스는 '2강(문재인·안철수) 3약(홍준표·유승민·심상정)'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의 영향으로 보수 정당이 큰 데미지를 입으면서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 대선 레이스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역대 대선을 보면 남은 한 달 사이에도 판세가 출렁거렸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 고착화된 동서 지역구도 이번에는 깨지나?

그간 역대 대선에서 '대구·경북(TK)=보수, 호남=진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돼 왔다. 하지만 19대 대선을 앞두고 동서 지역구도가 허물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TK와 호남 지역 모두 특정후보에 대한 쏠림 현상이 상당히 완화된 모습이었다. TK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8%의 지지율을 얻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1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5%),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4%)를 앞섰다. 갈 곳을 잃어버린 TK 표심이 중도성향의 안 후보에게로 전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에서도 문 후보가 52%, 안 후보가 38%를 기록하는 등 호남 지역 역시 특정 후보에게로 표를 몰아주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9일 지금의 지역구도 완화 현상과 관련 "바둑으로 치면 호남은 '꽃놀이패'를 TK는 '양곤마'에 빠진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흐름을 뒤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호남의 경우 예전에는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전략적인 투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문 후보든 안 후보든 누가되는 정권교체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호남은 그야말로 전략적 선택의 고민 없이 인물 위주의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면 TK에 대해서는 "바둑으로 치면 어떤 경우든 살기가 어려운 '양곤마'에 빠진 모습"이라며 "지금 TK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그동안 호남이 고민을 했던 전략적 지지의 대상을 누구로 삼을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말했다.

2. 참패 위기 속 보수, '보수후보단일화'가 마지막 반전 카드?

이번 대선 초반 레이스가 '양강구도'로 흐르자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모습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두 보수 정당이 '탄핵 책임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홍-유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15%를 넘지 못하면서 보수 진영은 좀처럼 침체된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층의 대결집을 위한 반전 카드인 '후보단일화'가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보인다. 실제 홍 후보는 단일화의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유 후보는 자신이 유일한 보수대표 주자임을 강조하면서 단일화를 일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와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역대 대선을 보면 늘 (판세가) 출렁거리기 때문에 저희들이 절망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보수 우파들이 결집하고 분열된 분들이 통합을 하게 되면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 후보는 이날 "저는 작년 총선, 전당대회, 최순실 사건을 거치며 보수정당의 혁명적 변화를 얘기해 왔다"며 "하지만 (한국당은) 더이상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거부해 왔다. 저는 그 사람들이 '변한다면' 이라는 식으로 (단일화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3. 네거티브 변수는 얼마나?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검증을 명분으로 한 네거티브 전(戰)도 불을 뿜고 있다. 양강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보수 진영 후보들은 양강 후보에 대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경선 과정의 '렌터카 동원' 문제와 안 후보가 참석했던 한 행사에 조폭(조직폭력배) 연루설 안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의 임용특혜 의혹, 안 후보의 고등학교 시절 고액 과외 의혹 등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은 문 후보는 아들의 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과 과거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사고 은폐 의혹 공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문 후보를 향해서는 불안한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을 이슈화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또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안 후보를 뒤에서 조종할 것이라는 '박지원 상왕론'과 함께 사드배치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에 대해서도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다.

4. 막대한 선거비용도 대선변수

돈 문제 역시도 대선 레이스의 중요한 변수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비용은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해준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한 경우 절반을 보전한다. 결국 대선비용을 전액 보전 받지 못할 경우 정당은 물론 후보자 본인까지도 빚더미에 올라설 수도 있기 때문에 돈이 남은 선거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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