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과 쿠슈너의 백악관 권력 암투가 일단락됐지만 문제가 쉽게 끝날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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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NON KUSHNER
INDIANAPOLIS, IN - DECEMBER 1: Stephen Bannon and Jared Kushner disembark President-elect Donald Trump's plane as they make their way to Carrier Corporation in Indianapolis, IN on Thursday, Dec. 01, 2016.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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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권력 암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화해 주선으로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배넌과 쿠슈너는 이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따로 자리에 앉았다. 화해를 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약 한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모두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마쳤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아젠다를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주동안 배넌과 쿠슈너의 '암투'는 숱한 잡음을 빚었다.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 암투를 연이어 보도했다. 이에 보다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화해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배넌과 쿠슈너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이들 다툼의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이미 계파 갈등으로 번져있을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익명의 소식통들은 백악관 안에 '배넌파'와 '쿠슈너파'가 있으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WP에 따르면, '배넌파' 인사들이 '쿠슈너파'를 "백악관의 자유주의적 민주당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쿠슈너파'는 '배넌파'를 두고 "정부를 해체하려는 시각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 백악관 내 권력의 추는 쿠슈너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넌은 지난주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쫓겨났지만 쿠슈너는 이번 미·중 정상회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또 쿠슈너는 부인 이방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바로 옆에 앉아 백악관 내 위상을 과시했다. 반면 배넌은 테이블 끝자리에 앉았다.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 후 열린 회의에서도 쿠슈너는 테이블 중앙에 앉은 반면 배넌은 문가 의자에 걸터 앉아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