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난민 출신 교수가 한국에 만연한 차별에 대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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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OMBI THONA
광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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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한국에도 엄연히 난민은 존재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난민에 대한 대우는 매우 냉랭하다. 욤비 토나(51) 광주대 기초교양과학부 교수는 600명에 불과한 한국의 난민 중 괜찮은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라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다.

난민 문제는 소위 '다문화가정'이라고 일컬어지는 한국 내의 이주민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의 부분집합이다.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이주해 오는 외국인들의 수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여전히 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 있다. 욤비 교수는 문제를 방치하다가 '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아직 한국인이 아니다. 한국 사회가 그렇게 여기지 않고 있다. 이 아이들이 더 크면 나쁜 생각이 나올 수 있다. ‘내가 왜 한국 사람이 아니야. 여기에서 태어나고 세금도 내는데 나보고 한국 사람 아니라고 하면 되나.’ 이런 아이들이 계속 나쁜 생각을 하면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 (중앙선데이 4월 9일)

욤비 교수는 본래 콩고민주공화국의 왕족 출신이다. 콩고의 내전 중 정권의 비리를 공개하려다가 투옥된 이후 2002년 한국에 들어와 일하다가 6년이 지난 2008년에서야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한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외부인'들이 겪는 차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공장에서 일할 때 ‘흑인 힘 많아, 일 많이 해’ 이런 얘기를 듣곤 했다. 난 힘 별로 안 세다. 그러나 흑인은 힘이 센 걸로 돼 있다. 계단이나 엘리베이터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중략) 결혼 이주자들과 상담을 하면 도망가고 싶다고 한다. 시어머니 문제, 피부색 차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얽혔다. 뭔가 잘못돼 있다." (중앙선데이 4월 9일)

심지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정한 '괜찮은 차별'도 있었다:

"외국인은 휴대전화 두 개밖에 못 만든다. 우리 집은 전화 다섯 대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부모 이름으로 만드는 것이어서 총 4개밖에 못 만든다. 둘째 딸은 못 만들었다. 딸이 집에 늦게 오면 어디서 전화하는가. 그래서 통신회사 SK·LG·KT에 다 따졌다.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얘기했다. 그랬더니 오 마이 갓, 답이 뭐라고 나왔는지 아는가. ‘괜찮은 차별도 있다’는 거다. 이유는 외국인들이 돈이 없어서 휴대전화 신청을 많이 받아주면 어렵다는 거다. 형편이 어려우니 두 개만 받게 하는 괜찮은 차별이란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에 내 월급이 얼마인지 (내역을) 갖고 갔다. 그랬더니 거기서 미안하다면서 도와줄 테니 SNS에 써서 올리지 말아 달라더라." (중앙선데이 4월 9일)

욤비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말만 '다문화'지 실상은 일방적으로 한국 문화를 주입하려 한다는 게다:

외국인들이 한국말 배우고 김치 어떻게 담그는지 배운다. 쉽게 말해 한국문화센터다. 정말 죄송하지만 진짜 이상하다. 호주에서는 이주민들에게는 호주 문화를, 호주인들에게는 아랍 문화 등도 가르친다. 문화의 공존이 필요하다. (중앙선데이 4월 9일)

"이승만·김대중 전 대통령도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이었다"는 욤비 교수의 말을, 한국 사회는 잘 곱씹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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